'선의장 선출안' 16년전 국회의장 자유투표 선례 보니?
국민의당이 교착상태에 빠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중재안으로 7일 던진 '각 당 국회의장 후보 결정 후 자유투표안'이 16년 전에도 비슷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국회의장 선출 법정 기한인 이날 던진 중재안은 의장직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상태를 벌이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의장 후보를 선출한 뒤 본회의를 열어 자유투표로 의장을 가리자는 방안입니다.
이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차례로 선출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양당에서는 각각 복수의 의장 후보군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16대 국회 원 구성 당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 한나라당이 의장단 구성을 놓고 벌인 협상에서 진통 끝에 타결한 안과 유사합니다.
당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15석을 차지해 자유민주연합(17석)을 합하더라도 133석의 한나라당보다 의석수가 적었습니다.
민주당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의장을 집권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은 다수당이 맡거나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습니다.
결국,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제안을 수용해 여야는 국회 개원식 당일인 6월 5일 의장을 자유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내 단수후보로 나선 이만섭 의원을 만장일치로 의장 후보로 내세웠고, 자민련은 김종호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내세워 공조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한나라당에선 서청원 의원이 박관용 의원을 눌러 의장 후보로 선출됐고, 홍사덕 의원이 서정화 의원을 제치고 부의장 후보가 됐습니다.
결국, 개원식 당일 오전 재적 의원 273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16대 국회 첫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40표를 얻은 이만섭 의원이 132표에 그친 서청원 의원을 누르고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당선됐습니다.
부의장 투표에선 김종호 의원과 홍사덕 의원이 2명인 국회부의장에 무난히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의석 수가 적었지만, DJP연합 복원에 따라 자민련 의원들이 이 의원에게 몰표를 던진 데다 민국당과 무소속표도 상당히 견인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에 국민의당이 제안한 중재안은 의장 선출 후 의장을 배출하지 않은 정당의 추천을 받아 부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당시 방안과는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20대 국회 의장 선출도 16대와 마찬가지로 자유투표를 통해 진행된다면, 새누리당(122석)과 더민주(123석) 모두 과반 의석에 못 미치는 가운데 38석인 국민의당 의원들의 선택에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국민의당이 교착상태에 빠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중재안으로 7일 던진 '각 당 국회의장 후보 결정 후 자유투표안'이 16년 전에도 비슷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국회의장 선출 법정 기한인 이날 던진 중재안은 의장직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상태를 벌이는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의장 후보를 선출한 뒤 본회의를 열어 자유투표로 의장을 가리자는 방안입니다.
이후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차례로 선출하자는 것입니다. 현재 양당에서는 각각 복수의 의장 후보군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지난 2000년 16대 국회 원 구성 당시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 한나라당이 의장단 구성을 놓고 벌인 협상에서 진통 끝에 타결한 안과 유사합니다.
당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15석을 차지해 자유민주연합(17석)을 합하더라도 133석의 한나라당보다 의석수가 적었습니다.
민주당은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국회의장을 집권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한나라당은 다수당이 맡거나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습니다.
결국,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제안을 수용해 여야는 국회 개원식 당일인 6월 5일 의장을 자유 경선을 통해 선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내 단수후보로 나선 이만섭 의원을 만장일치로 의장 후보로 내세웠고, 자민련은 김종호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내세워 공조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한나라당에선 서청원 의원이 박관용 의원을 눌러 의장 후보로 선출됐고, 홍사덕 의원이 서정화 의원을 제치고 부의장 후보가 됐습니다.
결국, 개원식 당일 오전 재적 의원 273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16대 국회 첫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40표를 얻은 이만섭 의원이 132표에 그친 서청원 의원을 누르고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당선됐습니다.
부의장 투표에선 김종호 의원과 홍사덕 의원이 2명인 국회부의장에 무난히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의석 수가 적었지만, DJP연합 복원에 따라 자민련 의원들이 이 의원에게 몰표를 던진 데다 민국당과 무소속표도 상당히 견인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습니다.
이번에 국민의당이 제안한 중재안은 의장 선출 후 의장을 배출하지 않은 정당의 추천을 받아 부의장을 뽑는다는 점에서 당시 방안과는 작은 차이가 있습니다.
20대 국회 의장 선출도 16대와 마찬가지로 자유투표를 통해 진행된다면, 새누리당(122석)과 더민주(123석) 모두 과반 의석에 못 미치는 가운데 38석인 국민의당 의원들의 선택에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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