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투표가 종료된 직후 KBS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21~143석, 더불어민주당은 101~12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의당은 34~41석을 얻어 무난히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SBS와 MBC는 새누리당 의석 수를 123~147석, 118~136석으로 각각 예상했다.
이날 지상파 3사로 구성된 방송사 공동예측조사위원회는 253개 지역구에서 2500여 개 투표소를 추출해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당초 새누리당은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리며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형성한 점에서 과반 확보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출구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더민주쪽으로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 지지층이 이른바 ‘교차투표’를 통해 지역구 후보는 더민주를,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으로 나눠 투표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앞서 새누리당은 애초 180석이던 목표치를 대폭 낮춰 과반 달성에 진력했다.
반면 야권 분열로 불리한 구도에 처한 더민주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영입시 의석인 ‘107석 사수’를 목표로 내세웠다. 국민의당은 40석 확보를 노렸고, 정의당은 10석 이상이 목표였다.
만약 출구조사가 들어맞는다면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에 대한 냉정한 민심을 확인하는 동시에 공천 파동에 따른 지지층 이반으로 원내 과반을 얻지 못한 셈이 된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로 구성되면서 박근혜정부는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누리당은 과반 미달에 따라 총선 패배 원인을 놓고 계파간 다툼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더민주는 총선 패배에 따른 책임론에서 벗어나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대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원내 안정 의석을 얻으면서 제3당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된다.
물론 최종 개표 결과는 출구조사와 다를 수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방송3사 출구조사에 비해 실제 새누리당 당선자 수가 20여석 안팎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여야 모두 지도부 개편을 위한 전당대회를 조기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대권 후보군도 좀 더 확실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 )%(오후 6시 기준)로 지난 19대 총선(54.2%)보다 높아졌다.
총선에서 처음으로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영향이 컸고, 19대 국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 의지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역구 의원 253명, 비례대표 의원 47명 등 모두 300명을 뽑는 4·13 총선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83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19대 국회에 비해 지역구는 6석 늘고 비례대표는 6석 줄었다.
당선자 윤곽은 오후 10시께 드러날 예정이며 접전지의 경우 14일 0시를 전후해 당락이 가려진다.
[신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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