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에 이어 박주선 의원이 추진 중인 통합신당과도 손을 잡았다. 호남과 ‘반문(재인)’ 세력 간 통합이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통합신당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통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국민회의와의 통합과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이라는 기본 틀 안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17석의 의석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에 근접하게 됐다.
박주선-천정배-정동영 3자 연대를 추진했던 박 의원과 천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정동영 전 의원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전 의원이 정계 복귀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정 전 의의 합류를 놓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은 정 전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한 현역 의원은 “아직은 정 전 장관이 나설 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고문을 비롯해 민주당이라는 이름으로 통합하기로 한 김민석 전 의원과 박준영 전 도지사의 향후 행보도 야권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손 전 의원은 오는 31일 러시아 귀국길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끊임없이 손 전 고문에게 손을 내밀어 왔다.
신당 세력 통합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는 국민의당은 비정치권 인사들을 추가로 영입하며 세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경제신문 편집국장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한명규 코라오 그룹 부회장을 언론특보로 영입했다. 또 국민의당은 이날 박찬정 전 브랜드앤컴퍼니 상무이사와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의 합류도 발표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한 부회장은 언론·공직·기업 등 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저희가 지적한 사회 문제를 푸는 데 기여할 융합형 인재”라고 소개했다. 한 부회장과 박 상무이사는 각각 전주 완산을과 서울 양천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한명규 신임 언론특보는 “언론계 거쳐서 지방행정 그리고 기업인으로서 활동하면서 정치가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고 중소 기업이나 자영업을 하기가 너무 힘들고 지방경제는 피폐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그러한 현실을 지켜보았다”며 “앞으로 국민의당이 새로운 비전, 새로운 발상으로 야권 교체와 정권교체의 대업을 이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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