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의 4월 총선 출마가 가시화함에 따라 장관급인 후임 실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차기 국무조정실장으로 유력하게 부상한 가운데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도 하마평에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5개 부처 개각에 이은 차관급 후속 인사도 관심을 끈다. 특히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유력한 차관 후보들이 즐비해 이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6일 청와대와 여권 등에 따르면 추 실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다음주중 사퇴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청와대는 조만간 후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중 5개 부처 장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후임 국무조정실장 인선 가능성이 있다. 국무조정실장은 국무총리를 보좌해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하는 자리다. 장관급이지만 다른 장관들과 달리 인사청문회 대상은 아니다. 따라서 5개 부처 인사청문회 이후 임명장 수여식때 후임 국무조정실장도 같이 임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후속 차관 인사도 임박한 만큼, 차관 인사때 함께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 실장 후임으로는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이 거론된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국무조정실장은 아무래도 전통적으로 경제를 잘 아는 관료가 맡아야 하는 자리”라며 “특히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하고 청와대와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상당수 청와대 참모진들도 이 차관을 차기 국무조정실장 적임자로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고시 26회인 이 차관은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예산실장·제2차관 등 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문재도 산업부 1차관도 유력한 후보다. 문 차관은 행시 25회로, 26회인 주형환 신임 산업부 장관 내정자보다 행시 1년 선배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거취에 변동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이밖에 기재부 출신인 김상규 조달청장(28회),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29회)도 후보군이지만 행시 기수가 걸림돌이란 분석이다.
이들 가운데 한명이 차기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될 경우 해당 부처 차관 자리가 비게 된다. 지난해 5개 부처 개각 이후 기재부 1차관 자리도 공석중이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도 재직기간이 3년 가까이 돼가고 있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재부 출신인 홍남기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29회)은 이석준 차관이 자리를 비울 경우 미래부 1차관 후보 1순위다. 주형환 차관의 산업부 장관 이동으로 공석이 된 기재부 1차관엔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28회)와 최상목 청와대 경제비서관(29회)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 차관보는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 비서관은 문재도 차관이 자리를 비울 경우 산업부 2차관 후보로도 유력시 되고 있다.
정통 산업부 관료 출신인 정만기 청와대 산업비서관은 산업부 2차관 또는 중소기업청장으로 영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통상 담당인 산업부 2차관에는 우태희 현 차관보가 승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남기현 기자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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