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공식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현지시간) “의장 퇴임후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4월 예정된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본인이 직접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의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관례’가 있어왔지만 정 의장은 지속적으로 차기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춰 왔다.
정의장의 발언은 인도적 대북지원사업 현황을 논의하고 우리정부와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이날 한스자이델 재단의 우어줄라 맨레 이사장을 만나 “한반도 화해 프로세스 지원과 대북지원에 앞장서는 한스자이델 재단에 감사드린다”며 “한스자이델 재단이 통일전 동서독 교류를 주도했던 그 경험이 한반도에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맨레 이사장은 “일주일전 북한 대표단을 만났다”며 “남북 간 대화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화답했다. 이에 대해 정의장은 “국회의장 퇴임 후 보건의료지원을 포함한 대북 인도적지원 사업을 하고 싶다”고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표명했다.
한스자이델 재단은 ‘민주주의, 평화, 그리고 발전을 위한 기여’라는 가치 아래 민주 정치교육을 추진하는 단체로, 1987년 한국 사무소를 설립해 북한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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