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으로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4년 가까이 현실 정치과 거리를 둬왔던 오세훈 전 시장이 자복의 시간을 깨고 책을 펴냈다. 4·29 재·보궐선거 관악을에서 오신환 의원을 적극 지원해 국회로 보낸 그가 이제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에 재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오 전 시장은 ‘오세운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를 출간했다. 책은 ‘페루 리마 일기’와 ‘르완다 키갈리 일기’ 2권으로 구성됐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의 일원으로 지난 2013년 12월부터 약 1년 간 해외 자문 활동을 한 경험담에 자신의 정치 비전을 곁들여 쓴 책이다.
오 전 시장은 책을 통해 가난한 나라에 대한 ‘인적 원조’를 늘리고 개발도상국 진출에 눈을 돌림으로써 경제를 성장시켜 복지 재원을 마련할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물질적 성장보다 행복을 얻기 위한 ‘가치’를 추구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책 서문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라며 “이 어려운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홀히 해왔던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우리 경제의 파이를 키워 지속 가능한 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화두로 관심이 옮겨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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