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30일 전날 통일준비위원회가 제안한 남북회담과 관련해 "북측이 (이번 회담에서) 5·24조치 해제를 요구해왔을 때는 일단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듣겠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5·24조치 해제 같은 것은 통준위 차원에서의 남북협의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선 남북 책임 있는 당국자가 만나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실질적 협의를 위해선 당국간 후속 협의나 대화 등을 통해 협의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 "(북핵과 인권 등) 의제에 있어서는 적절한 채널, 별도 대화의 장을 통해서 협의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날 회담 제의는) 우선 남북간에 실질적으로 협의 가능한 쉬운 것부터 해나가자는 것이다. 먼저 쉽게 합의해서 실질적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사업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에 남북관계를 정상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남북간 협의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당 당국자는 이번 회담 제안과 관련해 북측 대화 상대에 대해 "일단 우리는 우리측이 이번에 제안한 대화의 취지 등을 감안해서 우리가 제의한 의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적절한 수준의 인사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통지문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앞으로 보낸 것은 김 부장을 적절한 수준의 인사로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통준위에 비판적인 북한이 회담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통준위가 북한이 우려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하기 위한 기구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이 남북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와 같은 포괄적인 대화로 역제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준위는 대통령 직속의 민관 협업기구로서 대표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연석회의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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