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어수선한 정국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으로 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며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굳히는가 싶었던 김무성 대표는 개헌 발언으로 깊은 내상을 입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말을 모아봤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2012년 3월14일)
- "저에게 가해진 억울함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누가 되는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 그렇게 판단하게 된겁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7월15일 청와대)
- "우리 모두는 '풍우동주'입니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입니다. 대통령 잘 모시고 잘하겠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17일)
- "대통령께서 아셈 하고 계시는데 (개헌을 말한 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김 대표는 때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충돌하는 모습으로, 때로는 물러서는 모습으로 강약 조절을 한 듯보였습니다.
개헌론도 꺼냈다고, 다시 급히 거둬들였지만 청와대는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으로 김 대표를 바라봤습니다.
물러섰던 김 대표도 이 시선에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21일)
- "청와대 누군대요? (지난 17일) 해명할 때에 내가 얘기했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어떠한 경우에도 얘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더 이상 개헌 얘기는 하지 않겠다, 공무원 연금 개혁도 올해 안에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후퇴하고 있습니다.
잠잠해질 것 같았던 분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같은 한 배를 탄 줄 알았던 김태호 최고 위원이 갑자기 사퇴라는 폭탄 선언을 한 겁니다.
'홍어 X' 발언을 했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염장'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듣는 이들의 귀를 의심케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튀는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대선후보(2012년8월)
- "오빠는 강남스타일!"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대선후보(2012년8월)
- "아저씨는 촌놈 스타일!"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대선후보 (2012년8월)
- "근혜는 불통스타일!"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2012년)
- "정치개혁이다, 정권교체 희망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얘기하고 있지 만은 저는 그 이면에 는 이렇게 해도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이라는, 국민을 마 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이런 국민 사기 쇼는 즉각 중단돼야 된다… ."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의원 (7월9일)
- "사랑은 모든 걸 다 잃어도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10월23일)
-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서 '경제 활성화 법안만 제발 통과 시켜달라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라고 애절하게 말씀해왔습니다. 그런데 국회에서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습니다. "
듣고 있던 김무성 대표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졌습니다.
어제 저녁 두 사람은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김 대표는 40분간 김태호 의원을 설득했지만, 김 의원은 사퇴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 23일)
- "(대표님, 김태호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셨는대 향후 어떻게 진행하기로 하셨나요?) 글쎄. 뭐 왜 그런지 말해야지…. (알지….)"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 23일)
- "(본인이 이후 다른 말씀 안 하셨나요?) 아침에 공개된 발언 이외에 할말 없다고…."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 23일)
- "(전국위를 열어 선출해야 된다고 하는데?) 아니, 사퇴 그거는 좀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처리해야지."
김 위원이 진짜 사퇴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진짜 개헌일까요?
아니면 차기 대권을 겨냥한 포석일까요?
김 의원이 사퇴하고 다른 최고위원까지 사퇴한다면 김무성 대표 체제는 무너집니다.
전당대회를 열어 다시 뽑아야 합니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치명적입니다.
서청원 최고위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최고위원 (10월23일)
글쎄 사퇴를 왜했는지.. 현장에도 없어고, 전화도 없었고....언론을 통해서만 봤기때문에 드릴말씀이 없네요 우선 오늘 국감 끝아고 오후ㅜ에 들어가서 알아볼 작정입니다 .
- "(만류하실 생각 있으세요?) 산적한 일이 많은데 조금 안타까운데…출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같이 좀 어려운 시기에 일을 했으면 좋겠죠. "
김무성, 김태호, 그리고 현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까지 뭔가 보이지 않은 힘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나 봅니다.
이런 어수선함은 국정감사장에서도 있었습니다.
국정감사 도중 중국으로 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해외 출장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춘진 /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 "22일 오후 3시 1분에 제가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27일 오후에 가서 (국정감사를) 성실히 받겠습니다. 김성주."
김 총재의 돌출 행동에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들까지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습니다.
어제 국감장에서 나온 여야 의원들의 말입니다.
▶ 인터뷰 : 김정록 / 새누리당 의원
- "총재님 언제, 27일 날 나오시는가요? 확실합니까? 서면으로 약속했습니까? 서면 냈어요?"
▶ 인터뷰 : 최동익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무슨 권한으로 국회 증인이 그것도 기관증인이 국정감사에서 무슨 엿장수 맘대로 증인을 바꿉니까? 국회가 무슨 적십자사의 노리개인 줄 아세요?"
▶ 인터뷰 : 이목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총재가 못 가게 막았어야죠. (국제적십자연맹 총재랑 김성주 총재께서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그래서) 놀러 갑니까? 친하다고 가다니."
▶ 인터뷰 : 김제식 / 새누리당 의원
-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도 부위원장이 참석한다는 거에요. (우리도) 사무총장을 보내도 충분했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빨리 불러오세요."
김성주 총재 대신 국감장에 있던 부총재는 쫓겨났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내막이 무엇이든, 우리 정치권은 우리 관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베이징으로 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며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굳히는가 싶었던 김무성 대표는 개헌 발언으로 깊은 내상을 입었습니다.
김무성 대표의 말을 모아봤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의원(2012년 3월14일)
- "저에게 가해진 억울함 때문에 정권 재창출에 누가 되는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 그렇게 판단하게 된겁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7월15일 청와대)
- "우리 모두는 '풍우동주'입니다. 어떤 비바람 속에서도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입니다. 대통령 잘 모시고 잘하겠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17일)
- "대통령께서 아셈 하고 계시는데 (개헌을 말한 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김 대표는 때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충돌하는 모습으로, 때로는 물러서는 모습으로 강약 조절을 한 듯보였습니다.
개헌론도 꺼냈다고, 다시 급히 거둬들였지만 청와대는 고의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으로 김 대표를 바라봤습니다.
물러섰던 김 대표도 이 시선에 발끈했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21일)
- "청와대 누군대요? (지난 17일) 해명할 때에 내가 얘기했지 않았습니까. 지금도 어떠한 경우에도 얘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더 이상 개헌 얘기는 하지 않겠다, 공무원 연금 개혁도 올해 안에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거듭 후퇴하고 있습니다.
잠잠해질 것 같았던 분위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같은 한 배를 탄 줄 알았던 김태호 최고 위원이 갑자기 사퇴라는 폭탄 선언을 한 겁니다.
'홍어 X' 발언을 했던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염장'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듣는 이들의 귀를 의심케했습니다.
김태호 최고위원의 튀는 영상을 모아봤습니다.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대선후보(2012년8월)
- "오빠는 강남스타일!"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대선후보(2012년8월)
- "아저씨는 촌놈 스타일!"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대선후보 (2012년8월)
- "근혜는 불통스타일!"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선대위 공동의장(2012년)
- "정치개혁이다, 정권교체 희망이다, 국민의 이름으로 얘기하고 있지 만은 저는 그 이면에 는 이렇게 해도 국민이 속아 넘어갈 것이라는, 국민을 마 치 '홍어 X' 정도로 생각하는 이런 국민 사기 쇼는 즉각 중단돼야 된다… ."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의원 (7월9일)
- "사랑은 모든 걸 다 잃어도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 인터뷰 : 김태호 / 새누리당 최고위원 (10월23일)
- "대통령도 기회 있을 때마다 국회를 향해서 '경제 활성화 법안만 제발 통과 시켜달라 시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라고 애절하게 말씀해왔습니다. 그런데 국회에서 어떻게 부응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습니다. "
듣고 있던 김무성 대표의 표정은 순간 일그러졌습니다.
어제 저녁 두 사람은 우연히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김 대표는 40분간 김태호 의원을 설득했지만, 김 의원은 사퇴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 23일)
- "(대표님, 김태호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셨는대 향후 어떻게 진행하기로 하셨나요?) 글쎄. 뭐 왜 그런지 말해야지…. (알지….)"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 23일)
- "(본인이 이후 다른 말씀 안 하셨나요?) 아침에 공개된 발언 이외에 할말 없다고…."
▶ 인터뷰 : 김무성 / 새누리당 대표 (10월 23일)
- "(전국위를 열어 선출해야 된다고 하는데?) 아니, 사퇴 그거는 좀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처리해야지."
김 위원이 진짜 사퇴하려는 이유는 뭘까요?
진짜 개헌일까요?
아니면 차기 대권을 겨냥한 포석일까요?
김 의원이 사퇴하고 다른 최고위원까지 사퇴한다면 김무성 대표 체제는 무너집니다.
전당대회를 열어 다시 뽑아야 합니다.
김무성 대표로서는 치명적입니다.
서청원 최고위원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서청원 / 새누리당 최고위원 (10월23일)
글쎄 사퇴를 왜했는지.. 현장에도 없어고, 전화도 없었고....언론을 통해서만 봤기때문에 드릴말씀이 없네요 우선 오늘 국감 끝아고 오후ㅜ에 들어가서 알아볼 작정입니다 .
- "(만류하실 생각 있으세요?) 산적한 일이 많은데 조금 안타까운데…출범한 지 얼마 안 됐는데 같이 좀 어려운 시기에 일을 했으면 좋겠죠. "
김무성, 김태호, 그리고 현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까지 뭔가 보이지 않은 힘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나 봅니다.
이런 어수선함은 국정감사장에서도 있었습니다.
국정감사 도중 중국으로 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해외 출장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춘진 /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 "22일 오후 3시 1분에 제가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27일 오후에 가서 (국정감사를) 성실히 받겠습니다. 김성주."
김 총재의 돌출 행동에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의원들까지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질타했습니다.
어제 국감장에서 나온 여야 의원들의 말입니다.
▶ 인터뷰 : 김정록 / 새누리당 의원
- "총재님 언제, 27일 날 나오시는가요? 확실합니까? 서면으로 약속했습니까? 서면 냈어요?"
▶ 인터뷰 : 최동익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무슨 권한으로 국회 증인이 그것도 기관증인이 국정감사에서 무슨 엿장수 맘대로 증인을 바꿉니까? 국회가 무슨 적십자사의 노리개인 줄 아세요?"
▶ 인터뷰 : 이목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총재가 못 가게 막았어야죠. (국제적십자연맹 총재랑 김성주 총재께서 개인적인 친분도 있고 그래서) 놀러 갑니까? 친하다고 가다니."
▶ 인터뷰 : 김제식 / 새누리당 의원
- "북한의 조선적십자회도 부위원장이 참석한다는 거에요. (우리도) 사무총장을 보내도 충분했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빨리 불러오세요."
김성주 총재 대신 국감장에 있던 부총재는 쫓겨났습니다.
황당한 일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든, 내막이 무엇이든, 우리 정치권은 우리 관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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