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헌정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직을 맡았던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했습니다.
지난 5월8일 원내대표가 된 지 148일만입니다.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당시 박 원내대표는 지금의 이 시련이 올 줄 전혀 몰랐을까요?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5월8일)
-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누굴 위한 정당인지 국민에게 또렷이 보여주고 말씀 드리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누굴 위한 정당인지 보여주고자 했던 박 원내대표
그 약속은 지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번 세월호법 협상을 보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답은 박 원내대표가 오늘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있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습니다.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렵사리 말씀드립니다."
배의 평형수를 빼버리면 세월호처럼 균형을 잡지 못하고 침몰합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평형수마저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 지금 박 원내대표, 그리고 국민 눈에 비친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이 아닐까요?
▶ 인터뷰 : 강기정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월17일 시사마이크)
- "결자해지차원에서 세월호법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그 세월호법 협상의 결과에 관계없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것이 어제 박영선 위원장의 말씀이셨어요."
박영선 대표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법사위원장으로서 보여준 강단때문에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여성으로서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는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7월10일)
-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기록이 되셨는데 다시 한 번 축하 말씀드리겠습니다. "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7월10일)
- "첫 여성 대통령께서 탄생하셨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는 만큼 두루 지지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너무 순진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세월호법 협상을 타결했지만, 동료 의원들에게 배척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여권이나 국민 그 누구에게도 한마디 사과 없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새누리당에게 다시 협상하자고 나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박 원내대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흔들리던 박 원내대표는 또 다른 악수를 두게 됩니다.
바로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9월12일)
- "외부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됐고 많은 분을 접촉했습니다. 그 결과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재가 좋겠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박 원내대표는 사흘간 잠적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월15일)
- "박영선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는 중진들로 시작해서 초선까지 지속됐고 변함없는 상황이다. 당이 이 상황으로 지속되면 어렵겠다 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의견을 모아서 모이게 된 것이다."
탈당 직전까지 갔던 박 원내대표는 중진들과 원로 고문들의 만류로 다시 마이크를 잡았지만 뼈 있는 한마디는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흔든 동료 의원들에게 던지는 그 말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18일)
-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서 혁신해 보고자 호소도 해 봤지만 그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습니다."
재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때마다 박 원내대표는 뚝심과 호소로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26일)
- "뭐든 것이 다 새누리당 것이라고, 대한민국이 다 새누리당 것이라고, 국회가 다 새누리당 것이라고 생각하는 발상에서 나오는 말씀이네요."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26일)
- "저희가 손님인데요, (이러면 안되죠.) 손님한테 이렇게 문전박대하시면 안됩니다. "
▶ 인터뷰 : 이완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9월26일)
- "저한테 오신다는 말씀도 안했고…. 참."
우여 곡절속에 협상안은 타결됐습니다.
박 원내대표로서는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그런 협상안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9월30일)
- "(유가족들 반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희가 한 달간 세월호법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한달 동안 협상을 하셔야겠네요?) 네, 아직 조문화 작업이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송구한 말씀이지만, 세월호 협상 마무리는?) 그만하시고…. 그만하세요."
당 지도부도 박 원내대표의 어깨를 두드려줄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도 협상을 잘못했다는 강경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돌을 던지라 했더니 진짜 돌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18일)
- "그리고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그 돌을 제가 맞겠습니다."
돌을 맞은 박 원내대표는 오늘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돌보다는 격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처럼 박 원내대표의 사퇴도 반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박 원내대표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세월호 유족이 여야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박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피합니다.
강경파를 손보겠다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박 대표의 손을 다시 붙잡을까요?
많은 이들은 말합니다.
지금 이대로 박 원내대표가 떠나는 순간, 그 손을 잡지 않는 한,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대선 승리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요원한 일이라고 말입니다.
김형오의 시사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지난 5월8일 원내대표가 된 지 148일만입니다.
원내대표로 선출됐던 당시 박 원내대표는 지금의 이 시련이 올 줄 전혀 몰랐을까요?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5월8일)
-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누굴 위한 정당인지 국민에게 또렷이 보여주고 말씀 드리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누굴 위한 정당인지 보여주고자 했던 박 원내대표
그 약속은 지킨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이번 세월호법 협상을 보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답은 박 원내대표가 오늘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 있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습니다.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과 일부 극단적 주장이 요동치고 있었던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한 지금 우리당이 겪고 있는 고통은 치유되기 힘들다는 것을 어렵사리 말씀드립니다."
배의 평형수를 빼버리면 세월호처럼 균형을 잡지 못하고 침몰합니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평형수마저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 지금 박 원내대표, 그리고 국민 눈에 비친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이 아닐까요?
▶ 인터뷰 : 강기정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월17일 시사마이크)
- "결자해지차원에서 세월호법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그 세월호법 협상의 결과에 관계없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것이 어제 박영선 위원장의 말씀이셨어요."
박영선 대표는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법사위원장으로서 보여준 강단때문에 원내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여성으로서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는 박근혜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7월10일)
- "헌정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로 기록이 되셨는데 다시 한 번 축하 말씀드리겠습니다. "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7월10일)
- "첫 여성 대통령께서 탄생하셨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던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는 만큼 두루 지지를 받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너무 순진했습니다.
두 차례에 걸쳐 세월호법 협상을 타결했지만, 동료 의원들에게 배척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박영선 원내대표는 여권이나 국민 그 누구에게도 한마디 사과 없이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새누리당에게 다시 협상하자고 나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박 원내대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흔들리던 박 원내대표는 또 다른 악수를 두게 됩니다.
바로 이상돈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9월12일)
- "외부인사 영입은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됐고 많은 분을 접촉했습니다. 그 결과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재가 좋겠다는 결론이었습니다."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습니다.
그리고 박 원내대표는 사흘간 잠적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희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9월15일)
- "박영선 대표에 대한 사퇴요구는 중진들로 시작해서 초선까지 지속됐고 변함없는 상황이다. 당이 이 상황으로 지속되면 어렵겠다 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의견을 모아서 모이게 된 것이다."
탈당 직전까지 갔던 박 원내대표는 중진들과 원로 고문들의 만류로 다시 마이크를 잡았지만 뼈 있는 한마디는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흔든 동료 의원들에게 던지는 그 말을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18일)
- "이 당을 집권이 가능한 정당, 국민이 공감하는 정당으로 바꿔서 혁신해 보고자 호소도 해 봤지만 그 시도 또한 한계에 부딪히면서 저 자신도 엄청난 좌절감에 떨었습니다."
재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그때마다 박 원내대표는 뚝심과 호소로 협상을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26일)
- "뭐든 것이 다 새누리당 것이라고, 대한민국이 다 새누리당 것이라고, 국회가 다 새누리당 것이라고 생각하는 발상에서 나오는 말씀이네요."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26일)
- "저희가 손님인데요, (이러면 안되죠.) 손님한테 이렇게 문전박대하시면 안됩니다. "
▶ 인터뷰 : 이완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9월26일)
- "저한테 오신다는 말씀도 안했고…. 참."
우여 곡절속에 협상안은 타결됐습니다.
박 원내대표로서는 웃을 수도, 울수도 없는 그런 협상안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9월30일)
- "(유가족들 반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희가 한 달간 세월호법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죠. (한달 동안 협상을 하셔야겠네요?) 네, 아직 조문화 작업이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송구한 말씀이지만, 세월호 협상 마무리는?) 그만하시고…. 그만하세요."
당 지도부도 박 원내대표의 어깨를 두드려줄 수 밖에 없었지만, 이번에도 협상을 잘못했다는 강경 목소리는 여기저기서 터져나왔습니다.
돌을 던지라 했더니 진짜 돌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9월18일)
- "그리고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십시오. 그 돌을 제가 맞겠습니다."
돌을 맞은 박 원내대표는 오늘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돌보다는 격려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처럼 박 원내대표의 사퇴도 반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박 원내대표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세월호 유족이 여야 협상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박 원내대표의 사퇴는 불가피합니다.
강경파를 손보겠다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박 대표의 손을 다시 붙잡을까요?
많은 이들은 말합니다.
지금 이대로 박 원내대표가 떠나는 순간, 그 손을 잡지 않는 한, 2016년 총선 승리와 2017년 대선 승리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요원한 일이라고 말입니다.
김형오의 시사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편집 : 신민희 PD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