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8개월 만에 고위급 협의…입장 차만 확인

【 앵커멘트 】
어제(12일) 한일 양국의 외교차관이 만나 고위급 협의를 재개했습니다.
경색된 관계를 풀고, 정상회담을 하는 게 일본의 바람이었지만, 정부는 일본의 변화가 우선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외무성 차관은 예상보다 훨씬 긴 3시간 동안 현안을 논의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했습니다.

한일 간 고위급 협의는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후 처음입니다.

어제 협의에서 일본은 위안부를 인정한 고노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일본이 말로만이 아니라 위안부 문제 등 미해결 과거사 문제에 성의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퇴행적 역사인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은 정상회담 가능성도 타진했지만, 정부는 일본의 변화가 우선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앞서 일본 언론은 미·일 정부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변화 없이는 양자든, 다자든 어떠한 형태의 정상회담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태용 차관은 "올바른 역사인식을 기초로 해야 성과 있는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