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잇달아 벌인 단거리 미사일 등의 발사 훈련은 '자위적 행동'이라며 '도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발표한 인민군 '전략군' 대변인 담화에서 지난달 21일∼이달 4일 '로켓 발사훈련'을 진행했다며 "우리 혁명무력의 모든 군사행동은 예외 없이 우리의 영공, 우리의 영해, 우리의 영토를 위주로 하여 나라와 인민의 안전을 지키고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하여 진행하는 정의의 자위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담화는 이번 훈련이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최상 수준의 명중확률을 과시했다"며 "지역의 평화와 안전은 물론 국제항해 질서와 생태 환경에 사소한 영향도 줌이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이번 훈련을 '도발'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비판한 데 대해서는 "당치않은 궤변"이라고 일축한 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의 로켓 발사를 구실로 긴장을 격화시키는 어리석은 행위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한다"고 경고했다.
또 한미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야말로 '도발'이라며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에게 걸어오는 무모한 도발이 도수를 넘게 되면 우리 방어형 로켓들의 훈련 발사가 순식간에 가장 위력한 공격형 로켓 발사의 보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담화는 미국이 이번 훈련을 문제삼는 것은 "최근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에 따라 북남대화와 조일(북일)접촉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한 미국의 배 아픈 속내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의 로켓 발사훈련을 계기로 우리 핵문제까지 집요하게 걸고드는 어리석은 궤변을 늘어놓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에 대한 적대시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은 더욱 힘 있게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담화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을 비난하면서도 남한 당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는 등 대남 비난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북한이 '전략군'을 내세워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군은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을 지휘·통제하는 전략로켓군이 확대개편된 부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등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도발적 행동'으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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