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식 '반쪽 행사' 전락

【 앵커멘트 】
33번째 맞는 5·18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5년 만에 참석했지만, 당시 피해자 유족 등 정작 주인공들은 불참했습니다.
'반쪽짜리' 행사가 돼 버린 이유를 전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18 민주화운동 유족들이 국립묘지 입구에 모여 '임을 위한 행진곡'을 열창합니다.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유족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한다는 요구를 국가보훈처가 거부하자 항의의 성격으로 기념식에 불참했습니다.

관련 단체장들과 회원, 광주시의회 의원 대부분도 기념식에 불참하면서 의미가 반감됐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민주당 의원
- "이것은 함께 제창되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이에 대해 누군가는 항의 표시를 해야 하고…."

5·18 기념식에 유족이 3년 만에 불참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는 5년 만에 기념식장을 찾았습니다.

행사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주화 운동의 뜻을 기렸습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태극기를 손에 쥔 박 대통령은 숙연한 표정만 지었고, 옆에 있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따라 불렀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정작 주인공들이 행사에 불참하면서 통합의 자리가 기대됐던 기념식장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