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9일) 김형오 앵커, 차유나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N 시사마이크에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출연했습니다. 린다 김의 경험을 통해 로비스트에 관한 실질적 이야기를 함께 나눠봤습니다. 아래는 방송 인터뷰 전문입니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한 때 국제무기 로비스트로 명성이 높았던 린다 김 회장을 스튜디오에서 직접 모셔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언론 인터뷰에 응하시는 거죠. 모시기 힘들었습니다.
-저희들은 할 기회가 많지 않죠.
▶요즘 북한이 장사성포, 전략로켓트군, 전투준비태세 명령을 발동했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어제는 B-2 전략폭격기가 상공에 나타났다고 해서 떠들썩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무기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는데 무기로비스트가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무기 로비스트라는 게 우리나라는 아직 로비스트 법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에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많습니다. 비리의 온상처럼 오해된 면이 많지만 실질적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무기가 살고 파는데 로비스트가 개입이 안 된 적이 없습니다. 실제 직구매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저도 30년 이상 로비스트로 활동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무기를 팔려는 나라와 사려는 나라가 직거래를 한 적이 없고 그 안에는 반드시 로비스트가 개입되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엄청 고가의 무기들이 사고 팔리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팔고자 하는 나라, 사고자 하는 나라의 높으신 분들을 잘 알아야 되는 거 아닙니까?
-물론 필요하죠. 왜냐하면 소통이 되어야 하고 대부분의 무기 로비스트들이 방위산업체나 이런 곳에서 마케팅 전략이라던 지 예를 들면 그쪽의 마인드 같은 여러 가지 고급 정보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팔고자 하는 나라와 사고자 하는 나라의 중간에 서서 잘 조절할 수 있어야죠.
▶고급 정보라고 하면 1급 국가비밀에 해당하는 건가요?
-1급 비밀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보면 우리가 ROC를 작성할 때 보면 무리한 첨단 무기를 가지고 요구 성명에 다 넣습니다. 그러면 저희들이 방위산업체와 미팅을 하다 보면 실제로 그 안에는 개발이 안 된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와서 대답하기로는 경쟁업체가 다 할 수 있다고 한단 말이죠. 저희는 알지 않습니까.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았고 무리한 요구인데.. 미국 업체라든지 제3국 업체들이우리가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진 않거든요. 그런 역할을 저희들이 잘 해줘야 합니다. 아직 이것은 기술개발이 되지 않았고 딜리버리 할 동안 몇 년 안에 개발을 될 수 있는 건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건지에 대한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고자 하는 나라의 무리한 요구, 팔려고 하는 나라의 무리한 요구와 허풍에 잘 골라내서 적정한 가격이 될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해줘야 하는 거겠네요?
-그럼요
▶그것에 따라서 몇 십 억원, 몇 조원이 나가거나 줄어들 수도 있는 거죠?
-몇 십억이나 몇 조원의 차원보다는.. 가격은 비등비등하게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리나라의 예를 들어보면 가능하면 어떻게 더 많은 기술이전을 해서 자주국방의 기틀을 만들고 협상테이블에서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게 중요하겠죠.
▶그렇게 성공을 했을 때 로비스트에게 들어오는 돈은 얼마나 됩니까? 혹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그 질문은 좀..
▶무기 값이 얼마냐에 따라 다른 거죠?
-그렇진 않습니다. 방위산업체의 컴퓨터를 보면 한국, 미국, 영국, 유럽, 중동에서 얼마큼 이길 수 있는 확률을 가지고 있는 로비스트인지 나와 있습니다. 거기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겠죠.
▶미모도 출중하시고 20대 젊은 나이에 무기 로비스트로 활동하게 되셨는데 어떤 계기로 로비스트를 하게 되신 건지 궁금해요.
-제가 수차례 인터뷰를 했던 건에.. 제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카쇼기 밑에서 파트타임을 뛰면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면서. 제가 처음 무기중개를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가 아니고 사우디아라비아였습니다. 26 살 때였고. 첫 거래를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26살 때 시작을 하신 거예요?
-그렇죠.
▶남자들, 그것도 군인들이 판치는 세계에서 20대 초반의 여자 로비스트가 활동하기에는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요.
-그때는 그랬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제 캬쇼기 제 사부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죠. 첫 경험이니까. 그것이 체질에 맞는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방위산업체 쪽에서 제 이름이 나기 시작한 거죠. 그렇게 첫발을 그렇게 들여놓은 것 같습니다.
▶여성들이 무기를 제대로 알기 쉽지 않은데 아무리 공부하고 배우려고 해도 어렵고 생소하시지 않으셨나요?
-물론 어렵습니다. 무기 체계라는 게 굉장히 하이테크놀러지고 한 나라의 안보를 담당해야 하는 기종들인데. 계약을 하고 내가 실제로 파는 무기가 어떤 것인지 충분히 공부하지 못하면 성사시키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내가 무엇을 팔고 있고, 내가 팔고자 하는 나라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충분히 파악해야 가능하겠죠.
▶최근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감이 많이 높아졌어요. 북한은 연일 위협 발언을 하고 우리 대한민국 상공, 바다에는 미국의 핵잠수함, 전략폭격기들이 날아다닙니다. 지금의 한반도 상황이 위기라고 보십니까? 우리의 안보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십니까?
-당연하죠. 왜냐하면 벌써 작년 11월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올 2월에는 핵실험. 지금 상당히 위기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노골적인 협박이 장기간 길어지는 것은 자신들이 핵과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이번 박근혜 정부가 국장을 잘 관리하고 이러한 안보를 튼튼히 한다면 멀지 않는 시간 내에 한반도의 평화가 안착되지 않을까 믿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안보를 튼튼히 해서 평화가 올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지금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여러 가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를 가지신 분이십니다. 이와 같은 안보위기에서 새로운 여성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강한 의지를 가지고 계십니다. 과거 박정희 정권 시절에 하고자 했던 자주국방의 길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계시는 분이고요. 또한 중국이나 미국 같은 강대국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돕고 있는 입장입니다. 예전에는 한국을 제쳐놓고 강대국끼리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고 했다면 지금은 그렇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을 상당히 존중하고 우리가 처해있는 입장도 많이 배려하고 있고, 올 5월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도 미국에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안보 태세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십니까?
-우리나라 안보태세라고 한다면?
▶지금 우리나라 안보가 불안한지, 튼튼한지. 제대로 안보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는지?
-우리나라의 안보태세가 불안정 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안보 위기를 잘 이겨나갈 것이라 믿고. 지금 돌이켜보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남북관계가 불안정해졌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도발을 하면 얼마나 할 것인가 라는 안일한 생각에 안주하면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북한을 많이 자극했죠. 국제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경제난에 처해있는 이북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게 뭐겠습니까. 어떤 선택 없이 도발 밖에 없는 겁니다. MB정권 5년 동안 남북관계가 악화된 이유가 너무 북한을 얕보았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방울뱀이 독기를 품고 꼬리를 흔들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 없이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런 대책 없이 자극을 하다보니까 이북이 할 수 있는 것은 도발밖에 없습니다.
▶천안함, 연평도 이런 것들이 다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당했다는 뜻인가요? 우리 군이 대비태세를 제대로 못 갖췄기 때문이라고 당했다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무기가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 아닙니다.
▶무기는 있었다?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무기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 것은 당시 연평도 사건 때 우리나라도 F-15에 공대공 미사일만 장착해서 떴던 겁니다. 연평도 사건이 그날 오후에 일어났고, F15가 공대지 미사일을 장착해서 다시 출격했을 때 이미 연평도는 상황종료가 되었으니까. 같은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유효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사용을 하지 못했다는 거죠.
▶연평도 포격 때 우리 F-15가 북한의 진지를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싣고 떴다면 북한의 진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이북에서 도발을 하는 거니까 우리는 어찌됐던 디펜스는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떤 위력을 보여줬어야 됐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철수되고. 연평도 사건은 오후에 일어났으니까 다시 출격했을 때는 상황이 끝난 상태였죠.
▶한국군이 무기가 없어서 당했던 것이 아니라 있는 무기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한 사건이다?
-그렇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정권에서도 많은 해외무기도입사업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부분은 어떻게 바라보셨는지요?
-참 좋은 질문이신 것 같은데요. 저는 아무래도 무기 장사꾼이니까요. 여러 가지 대형 무기 구매 작전을 했었습니다. 좋은 예로 F-35. 차기 전투기 사업. 그 사업은 작년 7월에 검토해서 10월에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때도 제가 타 방송에서 그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F-35기 도입을 반대한다고요?
-그렇죠. 왜냐하면 개발도 안 되어있고 시험 평가도 할 수 없고. 예산이 8조 3000억에서 6000억. 그런 식으로 사게 되면 문제가 많게 되겠죠. 들어가는 서류만 해도 수천 톤이 되는데 그 서류를 언제 검토하고 실제적인 시안 평가도 못하고. 시뮬레이션과 실제 평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것만 가지고 사들이겠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었고요. 결국 현 상황에 와서 생각해보십시오. F-35을 기술개발 하는 과정에서 많은 허점들이 생겨서 미국 의회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고, 덴마크나 캐나다나 일본같이 사기로 결정했던 나라는 지금 사실 국제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작년 10월에 결정해서 했다면 얼마나 난감한 상황에 처했겠습니까. 그런 위험한 구매는 피해야 할 것 같고. 대형공격헬기 라고하면 미국제 아파치 헬기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 아파치 헬기도 한 대에 무려 1000 억 원을 달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려고 했던 것은 400억 원이었거든요. 가격 면으로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꼭 대형헬기를 사와야 되느냐,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중형헬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수리온헬기를 공격헬기로 더 개발해서 배치하자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남극에서 시험비행을 했는데 영하 35도에서도 잘 작동한 것으로 평가가 나오는데. 그것을 배치하는 것이 낫다?
-아주 훌륭하죠. 배치하는 것이 낫다기 보다는 요즘같이 경기가 나쁜 예선에도 그런 대형 공격 헬기가 아니어도 대처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수리언 헬기도 있고 그것을 공격형으로 개발해서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지금 도입하려고 하는 무기중의 하나가 무인정찰기인데.
-무인정찰기라고 하면 글로벌 호크도 초창기 때 4대가 4800억 원이었다가 지금 두 배가 증가되어서 미국에서 9600억 원을 내라고 하고 있습니다. 가격 차이와 예산 문제도 있지만 글로벌 호크 같은 경우는 한반도 작전 환경에 맞는 것이 아닙니다. 좁은 한반도에서 수백 킬로만 커버하면 되지 지금 글로벌 호크같은 경우는 3000천 킬로 이상을 커버하는..한반도 작전과는 맞지 않는..우리 한국군이 과욕을 부리는 거죠. 이것을 산다고 해도 괌에 기지를 설치하고 비상시에는 급하게 날라 와서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건데. 이것은 말 그대로 정찰기 아닙니까. 정찰기라고 하는 것은 얼마나 장시간 체공하면서 정찰하는 것이지 전투기처럼 속사포같이 날라 와서 다급한 상황인지도 모르는데 정찰한다는 것도 맞지 않고. 사야지 어떡하느냐 라고 한다면 이것을 대처할 수 있는 글로벌 옵저버 같은 것도 있습니다.
▶미국이 아니라 비싼 고가의 무기가 아니더라도?
-미국이던 어디든. 그것보다 조금 성능이 떨어진다고 해도 글로벌 옵저버 같은 것도 있고. 우리나라는 무기를 구매할 때마다 최첨단, 세계최고의 무기만 요구하죠.
▶무조건 최첨단 무기를 사들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최첨단 무기만 사들이면 국방이 저절로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시다시피 천안함, 연평도 사건 때도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무기가 없어서 속수무책으로 당한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들의 눈을 조금 낮춰서 국가와 예산에 맞게. 충분히 훌륭한 기종들이 있고. 우리가 개발해서 쓸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MB정부 들어와서 전부 다 대형공격헬기, 직구매, 차기전투기 직구매, 무인정찰기 직구매. 돈도 어떻게 감당할 것이며 과다하게 사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기 전문가로서 어제 한반도 상공에 등장했던 보이지 않는 폭격기, 북한이 가장 두려워 한다는 스텔스 폭격기 B-2이라던 지 B-52기 폭격기라던 지 핵 잠수함이라던 지 이런 것을 우리가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없다고 보십니까? 미국이 팔지도 않겠지만.
-가격도 엄청나겠지만 B-52 폭격기가 출동한 게 다른 이유에서가 아닙니다. 얼마전 키 리졸브 군사훈련 연습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때 사실 우리나라에서 요구했던 것은 항공모함을 요구했었거든요. 지금 미 국방 예산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심각하니까 항공모함을 운영하려면 거의 1억불의 돈이 소요되니까 그것 대신에 B-52폭격기를 출격시킨 겁니다.
▶돈 때문에 항공모함을 한반도로 보내지 못하고 대신 출격시킨 겁니까?
-그렇죠. B-52이라는 게 좋은 성능이지만 그것은 비행기 한 대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그것과 항공모함을 연관시키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페르시안만 해도 항공모함을 보내기도 했다가 근래에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고. 미국의 국방비가 엄청나게 심각합니다. 오바마 대통령께서 향후 10년 동안 5천억 불이라는 국방예산을 단축하겠다고 했습니다. 올해 국방예산을 보면 연방정부 예산을 보면 580억불. 그 중에서 400억불이 국방예산에서 단축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가지고 있는 무기도 운용할 돈이 없다는 겁니다.
▶지금 무기개발에 추세가 아니라는 말씀 이신 거죠?
-예산이 자꾸 깎여지면 자연히 방위산업체도 경기 난에 시달릴 것이고 그렇다고 하면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고. 지금 미국에서 최첨단 무기를 개발하지 않게 되면 우리나라 방위산업체로서는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어제 한반도 상공에 나타난 B-2 스텔스 폭격기. 미국만이 가지고 있고 21대인 이 폭격기가 한 대의 위력이면 북한군을 초토화 시킬 수 있다고 봅니까?
-그렇죠.
▶하나가 뜬 것만으로도 항공모함이 한 대 온 것만 못하지만 충분히 억제력이 있다고 보시는군요?
-항공모함 한 대 온 것만 못한 것이 아니고 비교가 안 되죠. B-2나 B-52폭격기나 비행기 한 대에 불과합니다. 어떻게 한 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과다한 표현이고.
▶우리도 한 대 갖고 있으면 좋을 텐데요.
-가격이 엄청나고.
▶스텔스 한 대 가격이 2조원 가까이 된다고 하던데요.
-그렇죠.
▶최근 김병관 국방장관 내정자가 예전에 무기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논란 때문에 후보직을 사퇴하지 않았습니까. 로비스트 활동을 하셨던 분으로서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 로비법이 없기 때문에 로비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지는 오해가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로비스트가 없다고 하면 우리나라 무기를 수출하고자 할 때 과연 누가 일을 할 것이며 그렇다고 공무원들이 나가서 국방정보를 얻어내고 서류를 넣고 계약을 할 수 있습니까. 못합니다. 가능하면 좋은 무기로비스트들을 양성시켜서.. 각국의 국방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산업과 특히 국방에 배치시키면 지금 막막하게 막혀있는 수출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로비스트들은 부정적인 비리와, 리베이트, 심지어 성접대라든지 그런 것들로 활동하고 그런 것은 없나요?
-질문이 이상하신데 로비스트들이 여성일 수도 있고 남성일 수도 있고. 거기에 성접대는 너무 조금..
▶영화에서 많이 보게 되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로비스트를 어떻게 양성해야 하느냐. 로비스트가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이냐고 질문하신 건가요?
▶로비스트를 양성하려면 로비스트가 어떤 비리라든지 부정과 무관한 이미지로 국민에게 다가와야 되잖아요. 실제로 그런 것인지?
-로비스트는 이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요. 요즘 젊은이들이 굉장히 똑똑하고 영어도 잘하고 컴퓨터도 잘하고 우리 세대하고는 다릅니다. 국제 감각을 가진 젊은이들이 많고. 저도 가끔 각 대학에 특강을 하다보면 굉장히 진취적인 젊은이들이..우리가 하던 시대와는 다릅니다. 훌륭한 젊은이들을 많이 양성해서 배출시키면 우리 국가에 굉장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까 미국에서 하이테크놀러지를 개발하지 못하게 되면 우리나라 방위산업에 좋다고 했는데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것이 중저가 재래식 무기거든요. 미국에서 값비싼 하이테크놀러지를 개발하지 못하게 되면 세계시장은 아무래도 중저가 재래식 무기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적절하고 경제적인 것으로 인식이 되면 지금까지 문이 닫혀져 못하고 있던..예를 들면 잠수함이라던가 K-9자주포라던가 T-50, K-2전차 이런 것을 수출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죠. 거기에 따라서 양성을 시킨 로비스트가 필요하게 됩니다.
▶국가가 전략적으로 키워야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저번에 T-50이 아부다비에서 이태리의 페라매커닉이라는 회사하고 경쟁을 했습니다. T-50이 성능에서도 따라올 수 없고 캐나다에서도 개발이 다 안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경쟁에서 졌습니다. 그 이유가 뭐냐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로비가 국제사회에서 먹히질 않는다는 얘기예요. 공무원들이 넥타이 매고 정중하게 나가서 언제 그 나라 문화를 익히고 결정권자의 마인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실제적으로 로비스트들이 활동하게 되면 어떤 식으로 일을 하게 되는 건가요?
-하는 역할은 상당히 많죠. 우리나라의 경우입니다. 저는 전 세계의 여러 다른 나라와 무기거래를 많이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같은 값을 주고 사더라도 가능하면 기술이전을 해오고 협상테이블도 우리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끌고 오고자 하면. 자주국방이라고 하는 것은 영원히 멀어지고 언제까지 해외 방위산업체의 농간에 놀아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훌륭한 로비스트들이 많이 양성된다면 우리시대보다 더 똑똑하게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젊은이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린다 김 씨는 무기업계에서 계약 성공률이 아주 높으신 걸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렇게 로비스트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익히고 배워야 할지 조언을 해주십시오.
-무기 쪽은 국어책 같은 공식이 없으니까. 요즘 젊은이들과 대화를 해보면 옛날 우리 초창기 때만 해도 막무가내식 거래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대가 바뀌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국형 무기가 있고 각 나라마다 다른 무기여도 다르지 않습니까. 기후도 다르고 작전 방향도 다르고. 그것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면 아무래도 경험자.
▶스승과 관계 제자로 만나서 하나하나 다 배워야 한다는 거군요?
-그렇죠. 어떤 딜에 침투해서 많은 경험을 얻어야겠죠.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런 활동을 하다보면 위험한 일은 없으셨나요?
-위험하기 보다는 저 같은 경우는 다른 나라보다 우리국가 사업을 하게 될 때는 한국 사람이니까 나 자신도 모르게 애국심도 생기고 국가관을 가지게 됩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많은 예산을 주고 무기를 도입해서 사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항상 조금 비굴한 자세로 산다고 하면 표현이 지나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런 입장에서 무기를 지금까지 취득해오지 않았나.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져야 될 것 같고.
▶오늘 로비스트 린다 김 씨를 모시고 무기 로비와 관련된 여러 얘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부정적인 이미지, 비리의 주범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적극 양성해야지 오히려 우리 국방의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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