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3차 핵실험] 3차 핵실험 강행 노림수는?

【 앵커멘트 】
국제사회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결국 3차 핵실험이라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북한은 이 시점에 무엇을 노리는 걸까요.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6년 10월 처음으로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

당시 노림수는 미국의 북한계좌를 동결한 방코델타아시아(BDA) 제재를 풀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2009년 5월, 2차 핵실험도 유엔 안보리가 의장성명을 채택한 것에 대한 '반발'의 의사표현이었습니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국제사회의 제재, 핵실험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도발 공식은 이번에도 되풀이됐습니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해 유엔이 제재결의안을 채택하자 북한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코앞에 두고 핵실험 카드를 꺼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아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교수 / 북한대학원 대학교
- "핵보유국의 지위를 가진 상태에서 핵과 미사일, 평화협정과 관계정상화 등의 현안을 하나의 테이블로 옮겨놓고 미국과 통 크게 협상하겠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 문제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습니다.

동시에 이명박 정부 임기내에 3차 핵실험을 함으로써 박근혜 정부에는 유화제스처, 강력한 협상의 메시지를 던졌다는 해석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미국은 물론 유엔까지 결의안을 통해 북한을 강력히 제재할 방침인 만큼, 북한의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