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수장학회, 많이 들어보셨죠. 그렇다면, 누가 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는지 아시나요. 그들은 정수장학회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요.
정수장학회에 대해 최인제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프로야구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최초의 석사출신 선수인 그는 알고 보면 정수장학생입니다.
▶ 인터뷰 : 양상문 / 프로야구 해설가 (정수장학생)
- "야구로 박정희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채수찬 카이스트 교수도 고교시절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했지만,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습니다.
▶ 인터뷰 : 채수찬 / 카이스트 교수(정수장학생)
- "유신반대 데모로 퇴학당한 사람인데 장학금을 받았을 리가 있느냐니까 보내준 기록을 보니 진짜 받았더라고요. 공부 잘한다고 장학금 주니까 그냥 받은 거죠."
1962년에 설립한 정수장학회의 장학생은 벌써 3만 8천 명에 달하는데요.
정수장학생은 아무나 될 수 없습니다.
한 학기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이어야 하고, 등록금은 전액 지급받게 됩니다.
학생 땐 청오회, 졸업 후에는 상청회라는 조직을 통해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데 앞장선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요.
정수장학생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정수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양 / 정수장학생
- "박정희 교육시킨다 이렇게 나오고, 추도식에 참여 안 하면 잘린다 이렇게 나가고…. 세뇌받은 집단처럼 나오면 싫죠.""
정수장학생 출신 교수들 역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설문 결과 장학회를 현 상태대로 유지하거나 명칭을 바꿔 공공성을 강화하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장학회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 인터뷰 : 김민환 / 고려대 명예교수
- "사법부가 강탈을 인정한 이상 박정희 전 대통령 측근이 쥐고 있다는 인상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겠는가 유족들도 참여를 (시켜야 합니다.)"
부일에서 5·16, 정수까지 이름은 바뀌어도 장학회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준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역사적 논란과 주변의 오해를 벗기 위해서라도 장학회 스스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박준영·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정수장학회, 많이 들어보셨죠. 그렇다면, 누가 장학회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는지 아시나요. 그들은 정수장학회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요.
정수장학회에 대해 최인제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프로야구 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양상문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
최초의 석사출신 선수인 그는 알고 보면 정수장학생입니다.
▶ 인터뷰 : 양상문 / 프로야구 해설가 (정수장학생)
- "야구로 박정희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아마 그래서 이름이 들어가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열린우리당 의원을 지낸 채수찬 카이스트 교수도 고교시절 유신반대 시위를 주도했지만, 정수장학회 장학금을 받고 공부했습니다.
▶ 인터뷰 : 채수찬 / 카이스트 교수(정수장학생)
- "유신반대 데모로 퇴학당한 사람인데 장학금을 받았을 리가 있느냐니까 보내준 기록을 보니 진짜 받았더라고요. 공부 잘한다고 장학금 주니까 그냥 받은 거죠."
1962년에 설립한 정수장학회의 장학생은 벌써 3만 8천 명에 달하는데요.
정수장학생은 아무나 될 수 없습니다.
한 학기 평균점수가 100점 만점에 85점 이상이어야 하고, 등록금은 전액 지급받게 됩니다.
학생 땐 청오회, 졸업 후에는 상청회라는 조직을 통해 막강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데 앞장선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는데요.
정수장학생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정수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양 / 정수장학생
- "박정희 교육시킨다 이렇게 나오고, 추도식에 참여 안 하면 잘린다 이렇게 나가고…. 세뇌받은 집단처럼 나오면 싫죠.""
정수장학생 출신 교수들 역시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설문 결과 장학회를 현 상태대로 유지하거나 명칭을 바꿔 공공성을 강화하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장학회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 인터뷰 : 김민환 / 고려대 명예교수
- "사법부가 강탈을 인정한 이상 박정희 전 대통령 측근이 쥐고 있다는 인상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겠는가 유족들도 참여를 (시켜야 합니다.)"
부일에서 5·16, 정수까지 이름은 바뀌어도 장학회는 많은 학생에게 기회를 준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역사적 논란과 주변의 오해를 벗기 위해서라도 장학회 스스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박준영·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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