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보트 사고 조사 착수…"4대강 사업 때문"

【 앵커멘트 】
오늘(18일) 남한강 보트 전복사고 현장검증이 이뤄졌는데요, 훈련계획과 달리 1척만 운용돼 피해가 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4대강 사업으로 유속이 빨라져 사고가 일어났다는 주장도 나와 논란이 예상됩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군 합동조사반은 장병 3명이 희생된 남한강 보트 전복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합동조사반은 유족대표 9명을 참관시킨 가운데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사고 지점에서 비공개로 현장 검증을 벌였습니다.

조사반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사고 경위와 훈련 계획, 안전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보트가 뒤집혔을 때 주변에 1척만 더 있었더라도 신속한 구조가 이뤄졌을 것"이라며 1척만 운용한 이유를 따졌습니다.

또 훈련계획은 4척의 보트를 운용하는 것으로 안다며 단정 운용계획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은 1척의 보트가 더 있었으나 1㎞ 이상 떨어져 임무를 수행해 구조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망한 장병들은 보트가 급류에 휘말려 뒤집히자 물에 빠져 1㎞ 정도 떠내려가다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는 4대강 사업으로 이포대교 교각 주변의 물살이 급격히 빨라져 일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논평을 통해 무리한 준설을 강행해
유유히 흐르던 강물에 급류와 소용돌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주 이포댐 공사 이후 강물을 막아 폭 800m의 남한강에 물이 흐르는 구간은 100m밖에 안 돼 유속이 빨라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빈소가 마련됐으나 유족들은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장례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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