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서 지난해 훼손되거나 오염된 지폐, 동전을 3조 9000억원어치 폐기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한은은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가 4억 8385만장, 액면가는 3조 8803억원 규모라고 오늘(24일) 밝혔습니다. 지폐와 동전은 모두 '장' 단위로 통일했습니다.
이는 지난해(4억 1268만장·2조 6414억원)보다 7117만장(17.2%) 증가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대면 상거래가 점점 회복하고, 2009년부터 발행한 5만원권 유통 수명(15년 내외)이 끝난 결과로 풀이됐습니다. 시중금리가 올라 한은의 환수 금액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습니다.
화폐 종류별로 지폐 4억 2732만장(액면가 3조 8724억원), 동전 5653만장(79억원)이 폐기됐습니다. 폐기 지폐 중에서는 1만원권이 2억 3775만장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습니다.
폐기 화폐를 옆으로 나란히 늘어놓으면 총길이가 6만 2872km에 달해, 경부고속도로(415km)를 76차례 왕복할 수 있는 정도로 분석됐습니다.
한은에 따르면 폐기 화폐를 위로 쌓으면 총 높이가 14만 159m에 달해 에베레스트산(8849m)의 16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253배에 달합니다.
한은은 지폐가 손상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 금액의 전액으로, 5분의 2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줍니다. 동전의 경우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 판별이 힘들 경우 교환해주지 않습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손상화폐를 대부분 소각 방식으로 폐기했으며, 일부는 재활용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한은은 현대미술 작가의 요청을 받고 작품 재료용으로 잘게 자른 지폐 1500kg을 지원했으며, 폐기물 재활용 연구 등의 용도로 300kg을 제공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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