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에서 직접 삼계탕을 끓여 먹는다 하더라도 한 그릇 당 9,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초복 전날이었던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생닭과 수삼, 찹쌀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비용은 3만 4,860원이었습니다.
1인분으로 따지면 8,720원 선입니다.
지난해 보다 11.2% 올라간 금액인데,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2.9%나 급등했습니다.
또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1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 6,423원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3% 올랐습니다.
삼계탕 가격 상승 원인으로는 주재료인 닭고기 공급의 축소가 꼽힙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계속됐고, 닭 사료 값이 올라가는 등 닭 사육 규모가 움츠러들었습니다.
또 폭염과 장마가 이어진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닭들이 양계장에서 잘 자라려면 온도와 습도를 관리해줘야 하는데 날씨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뛰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닭고기 값은 지난해보다 6.7% 올랐습니다.
삼계탕의 다른 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습니다.
대파 또한 장마로 인해 가격이 20% 상승했고, 밤은 재고가 줄어들면서 27.3% 뛰었습니다. 삼계탕 육수용 약재도 인건비와 물류비 인상 등으로 50%나 올랐습니다.
다만, 오는 21일 중복을 앞두고는 닭고기 가격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삼계탕을 가장 많이 찾는 초복이 지난 데다 장마가 겹치면서 닭고기 소비가 줄고 있어 닭고기 가격이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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