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가격, 연초 대비 34.9% 증가
곡류·유지류·유제품 가격 하락세
쌀·분유, 공급량 감소에 가격 상승
곡류·유지류·유제품 가격 하락세
쌀·분유, 공급량 감소에 가격 상승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설탕 가격은 넉 달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4.3으로 전월(127.7)보다 2.6% 내렸습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3월 159.7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127.0까지 떨어졌다가 4월 소폭 반등하더니, 지난달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입니다.
품목군별로 보면, 설탕과 육류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올랐고, 곡물과 유지류, 유제품은 내렸습니다.
특히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전월(149.4)보다 5.5% 상승해 157.6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1월 가격지수(116.8)와 비교하면, 넉 달 동안 34.9% 올랐습니다. 국제 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브라질에서 대두와 옥수수 수출에 밀려 설탕 선적이 지연된 것 등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올해 브라질산 사탕수수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기상 여건이 개선되며 수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가격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국제 원유가 하락도 설탕 가격 상승 폭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육류 가격지수도 전월(116.7)보다 1.0% 상승해 117.9로 집계됐습니다. 가금육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라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습니다.
소고기 가격은 브라질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미국산 소고기 공급량이 줄며 상승했습니다. 돼지고기는 생산비 상승에 따라 생산 활동이 위축됐고, 브라질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습니다.
반면, 밀·옥수수·유지류·유제품 가격지수는 하락했습니다.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136.1) 대비 4.8% 하락한 129.7이었다. 국제 밀 가격은 공급량이 넉넉할 것으로 전망되고 흑해 곡물 협정이 연장되며 하락했고, 옥수수 가격도 브라질과 미국에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떨어졌습니다. 쌀 가격은 베트남, 파키스탄 등 일부 수출국의 공급량 감소로 인해 상승했습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전월(130.0)보다 8.7% 하락한 118.7이었습니다. 팜유는 수요가 저조해 가격이 하락했고 대두유,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등은 공급이 충분해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122.6)보다 3.2% 하락한 118.7로 나타났습니다. 치즈는 북반구 지역의 우유 생산 증가 시기와 맞물려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다만, 분유는 북아시아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했으나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공급이 감소해 가격이 올랐습니다. 버터의 경우에도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으나 유럽산 버터 수출 가용량이 충분해 가격 상승 폭은 작았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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