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경제뉴스를 쉽고 재밌게 또 알차게 전해드립니다. 경제기자M 이연제입니다.
이번주 주제는 "눈 떠도 속는다" 입니다.
숙박앱에서 최저가라고 해 들어가니 막상 결제창에서 금액이 오른다거나,
한 달 무료 구독한 서비스가 자동으로 연장된 경험 있으신가요.
인터넷이나 앱에서 눈속임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상술을 '다크패턴'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거래 비중이 늘고 가격 검색으로 물건을 찾는 소비자가 늘다 보니 소비자를 속이는 방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봤습니다.
【 VCR 】
인터넷에 에어컨을 검색해봤습니다.
단연 눈에 띄는 최저가 제품들.
에어컨 가격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싼 4만원대, 5만원대 제품이 있습니다.
정말인지 해당 업체에 직접 전화해 에어컨 설치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 인터뷰 : 에어컨 판매 업체 관계자
-"(5만 2천 원 이렇게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 금액으로 보시면 안 되고 실내랑 실외기 하면 65만 원에 기본 설치 비용이 12만 원 별도에요. 그러면 77만 원이 최소…."
에어컨 가격도 사이트보다 13배나 비싸고, 포함돼 있다던 기본 설치 비용도 별도입니다.
미끼 제품을 올려 소비자를 유인하는 다크 패턴의 일종입니다.
이 밖에도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거나,
무료 이벤트를 연 뒤 현장에서 추가 금액을 내도록 하는 등 눈속임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다크패턴 피해 소비자
- "당첨돼서 공짜 사진 찍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찍고 나서 갑자기 120만 원 (내라) 하니까 되게 황당한 거죠."
업체들은 이것도 마케팅 전략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속임수에 당했다며 난색을 표합니다.
▶ 인터뷰 : 다크패턴 사용 업체 관계자
- "(그냥 마케팅 이런 건가요?)"
- "그렇게 보셔야 돼요. 저희 그냥 (포털 노출) 광고 맡겨 놓은 거예요 다."
▶ 인터뷰 : 조상엽 / 서울 상도동
- "비싸다고 안 사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속여서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소비자) 기만을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다크패턴을 막을 방법은 없는걸까.
▶ 인터뷰(☎) : 정신동 / 강릉원주대 법학과 교수
- "규정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거든요. (법률) 사각지대라 불리는 영역이 한 20% 정도 있습니다. "
-------------------------
소비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게 설계된 다크패턴, 얼마나 심각한지 통계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국내 100개 전자상거래 앱 중 97개에서 다크패턴이 발견됐습니다.
다크패턴에 당했다는 소비자 피해 경험도 흔합니다.
일부 유형은 10명 중 9명이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요.
다크패턴 관련 민원도 지난 5년간 총 188건, 꾸준히 접수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큰만큼, 공정거래위원회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크패턴을 규제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규제 대상의 범주나 유형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성엽 / 고려대 기술전문대학원 교수
- "기업들의 이제 마케팅 기법에 해당하는 부분들, 애매한 부분들을 좀 명확히 해서 유형을 엄밀하게 분류해야 하지 않느냐…."
소비자들이 눈 뜨고 속는 일은 없도록 하루빨리 보호 방안이 마련돼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이였습니다.
[이연제 기자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김민승 VJ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이지연·박영재
경제뉴스를 쉽고 재밌게 또 알차게 전해드립니다. 경제기자M 이연제입니다.
이번주 주제는 "눈 떠도 속는다" 입니다.
숙박앱에서 최저가라고 해 들어가니 막상 결제창에서 금액이 오른다거나,
한 달 무료 구독한 서비스가 자동으로 연장된 경험 있으신가요.
인터넷이나 앱에서 눈속임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상술을 '다크패턴'이라고 합니다.
온라인 거래 비중이 늘고 가격 검색으로 물건을 찾는 소비자가 늘다 보니 소비자를 속이는 방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얼마나 심각한지 알아봤습니다.
【 VCR 】
인터넷에 에어컨을 검색해봤습니다.
단연 눈에 띄는 최저가 제품들.
에어컨 가격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싼 4만원대, 5만원대 제품이 있습니다.
정말인지 해당 업체에 직접 전화해 에어컨 설치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 인터뷰 : 에어컨 판매 업체 관계자
-"(5만 2천 원 이렇게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 금액으로 보시면 안 되고 실내랑 실외기 하면 65만 원에 기본 설치 비용이 12만 원 별도에요. 그러면 77만 원이 최소…."
에어컨 가격도 사이트보다 13배나 비싸고, 포함돼 있다던 기본 설치 비용도 별도입니다.
미끼 제품을 올려 소비자를 유인하는 다크 패턴의 일종입니다.
이 밖에도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하거나,
무료 이벤트를 연 뒤 현장에서 추가 금액을 내도록 하는 등 눈속임 방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다크패턴 피해 소비자
- "당첨돼서 공짜 사진 찍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찍고 나서 갑자기 120만 원 (내라) 하니까 되게 황당한 거죠."
업체들은 이것도 마케팅 전략이라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속임수에 당했다며 난색을 표합니다.
▶ 인터뷰 : 다크패턴 사용 업체 관계자
- "(그냥 마케팅 이런 건가요?)"
- "그렇게 보셔야 돼요. 저희 그냥 (포털 노출) 광고 맡겨 놓은 거예요 다."
▶ 인터뷰 : 조상엽 / 서울 상도동
- "비싸다고 안 사는 것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속여서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소비자) 기만을 그만했으면 좋겠네요."
그렇다면 다크패턴을 막을 방법은 없는걸까.
▶ 인터뷰(☎) : 정신동 / 강릉원주대 법학과 교수
- "규정이 마련돼 있기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거든요. (법률) 사각지대라 불리는 영역이 한 20% 정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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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속을 수밖에 없게 설계된 다크패턴, 얼마나 심각한지 통계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국내 100개 전자상거래 앱 중 97개에서 다크패턴이 발견됐습니다.
다크패턴에 당했다는 소비자 피해 경험도 흔합니다.
일부 유형은 10명 중 9명이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요.
다크패턴 관련 민원도 지난 5년간 총 188건, 꾸준히 접수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큰만큼, 공정거래위원회는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크패턴을 규제하기 위해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규제 대상의 범주나 유형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성엽 / 고려대 기술전문대학원 교수
- "기업들의 이제 마케팅 기법에 해당하는 부분들, 애매한 부분들을 좀 명확히 해서 유형을 엄밀하게 분류해야 하지 않느냐…."
소비자들이 눈 뜨고 속는 일은 없도록 하루빨리 보호 방안이 마련돼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이였습니다.
[이연제 기자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김민승 VJ
영상편집: 이우주
그래픽: 이지연·박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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