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노린 일부 개미투자자들이 SG증권발(發) 주가조작에 연루된 8개 종목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들 종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임창정 관련주'라고 불리며 투기성 매수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SG증권발 주가조작 연루 8개 종목을 약 3,180억 원가량 순매수했습니다.
종목별로 삼천리 786억 원, 다우데이타 636억 원, 하림지주 467억 원, 서울가스 358억 원, 대성홀딩스 341억 원, 선광 294억 원, 세방 291억 원, 다올투자증권 8억 원씩 개인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이들 종목은 SG증권발 주가조작 세력이 불거진 지난달 24일 의문의 하한가를 찍었던 종목들입니다.
SG증권 창구로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이후에도 급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서울가스와 선광, 대성홀딩스 등은 24일부터 27일까지 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삼천리 역시 사흘 연속 하한가를 찍었습니다.
다우데이타, 세방 역시 이틀 연속 하한가로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28일엔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주가 급락을 기회 삼아 기술적 반등에 따른 차익을 노린 개인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특히 반대매매로 신용거래 물량이 대거 청산된 점도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주식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이들 종목을 임창정 관련주라고 부르며 '창정이형 믿고 있었다고', '임창정 관련주 덕분에 수익봤다'는 식의 희화화하는 게시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2차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다올투자증권(1.55%), 하림지주(1.52%), 세방(1.26%), 다우데이타(0.98%) 등 4개 종목은 주가 급락을 거치면서 신용거래 물량이 대부분 소화됐지만 선광(10.55%), 삼천리(8.76%), 서울가스(6.75%), 대성홀딩스(5.87%) 등은 아직 신용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언제든지 매물 폭탄이 재개될 수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현재진행형인 만큼 당분간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정매매를 통해 의도적으로 주가가 견인됐던 종목을 단순히 주가가 빠졌다고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판단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한동안 잡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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