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대의 보상금 합의에도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구역에서 교회 이전을 하지 않아 '알박기' 논란을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가 오늘(21일) 재개발 조합을 향해 "교회 부지를 재개발 대상에서 제외하면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1일) 사랑제일교회는 "애국운동을 하는 전광훈 목사를 탄압해 공을 세우려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조합장의 지위를 얻으려는 조합대행의 사심이 결국 수많은 조합원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며 "사랑제일교회를 존치하고 재개발이 진행될 경우 조합원들이 2800억 원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교회 측은 "종교부지로 지정된 장위10구역 교회 독자개발은 사랑제일교회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요구했던 사항"이라며 "재개발 측이 좌파정부와 결합해 사랑제일교회 부지가 종교부지로 지정된 사실을 숨겼다"고 했습니다.
이어 "일부 조합원들의 진심어린 부탁이 있어 교회 이전을 위해 (장위8구역 사우나) 건물을 매입하는 등 최선을 다해 합의를 이행했지만 구청장과 일부 언론이 '또 다른 알박기' 프레임으로 교회의 이전마저도 방해했다"고 했습니다.
앞서 교회 측은 공공재개발이 진행되는 인근 장위8구역 내 사우나 부지를 180억 원을 들여 매입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이를 격렬히 반대했고, 결과적으로 성북구청이 이 거래를 불허했습니다. 이에 교회 측은 갈 곳이 없다며 장위10구역 조합에 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이주 불가 방침을 유지했습니다.
교회 측은 "조합대행은 교회 부지를 재개발 구역에서 제외하면 오히려 사업성이 좋아진다는 왜곡된 정보로 조합원들을 선동하고 있다"며 "종교단체라는 이유로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권리와 주장을 탐욕으로 둔갑시켜 조합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행위가 사랑제일교회 이후로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반복되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전날(20일)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은 대의원회의를 열어 사랑제일교회를 재개발 구역에서 제척하는 안건을 찬성 45표, 반대 3표로 가결했습니다.
아울러 사랑제일교회가 이전 대신 50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정해 체결한 포괄적 합의를 해제하는 안건 역시 찬성 49표, 반대 0표로 가결했습니다. 대의원회의 직후 조합은 성북구청에 정비구역 재지정안을 내고 서울시에 입안 제안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제외한 안을 확정해 재개발을 추진하려면 인허가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조합이 예상하는 착공 시점은 내년 10월, 준공은 2027년 10월입니다.
주동준 장위10구역 조합장 직무대행은 "교회를 빼고 정비계획 수정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면 1년 반에서 2년가량 추가로 소요되겠지만, 교회에 줄 보상금과 비교하면 절차를 다시 시작하는 편이 비용이 더 크게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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