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부동산 연착륙 가능성 커져 상반기 물가 3%대 예상"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두고 물가 경로 보고 판단"
"미국·유럽, 한두 차례 더 금리 인상 가능성"
"디지털뱅킹 결제량 늘면 지급보증 담보자산도 상향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 부동산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1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고,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말에는 부동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경기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올해 초 들어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많이 둔화해 작년 말보다 걱정을 덜 하는 편"이라며 "연착륙 가능성이 많이 커졌다. 경착륙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선 "물가 경로가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금통위원 대부분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열어두고 물가 경로를 보며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한국 물가가 3%대로 분명히 떨어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도 물가가 3% 초반이나 그 밑으로 갈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 같다"며 "금리 인상을 빨리 하는 기조에서, 지금은 어느 정도 오래 높은 금리를 가져가야 물가 목표 수준에 갈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우, 금융 상황이 확실하게 정리되면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안전장치 차원에서의 지급보증 담보자산 상향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그는 "디지털뱅킹 속도를 볼 때 은행 담보 수준이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며 "만약 결제하는 양이 확 늘면, 거기에 맞춰 담보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