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개편안 적용 연기·철폐 등 결정된 건 없어"
대한항공이 오는 4월 적용 예정인 마일리지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대한항공 측은 오늘(20일) "현재 마일리지 개편안과 관련해 제기되는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반적인 개선 대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의 부정적 여론에 마일리지 좌석 확대, 전세기 도입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최근 정부 부처와 정치권까지 나서는 등 압박 수위가 커지자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기존 마일리지 개편안 적용을 잠정 연기하거나 철폐하는 방안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4월 1일(항공권 발권 기준일)부터 마일리지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꾸는 내용의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앞으로는 운항 거리에 비례해 세분화하는 것이 핵심으로, 일본·중국·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은 공제율이 축소되는 반면 장거리 노선은 마일리지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소비자들은 저가항공사 등 대체편이 많은 중단거리에 비해 장거리 노선은 마일리지 좌석도 적을 뿐더러 공제율 혜택까지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원희룡 국토부장관도 지난 19일 "대한항공은 고객들에게 코로나 기간 살아남게 해줘 감사하다는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 장명훈 기자 / jmh07@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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