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배추와 무, 돼지고기, 고등어 등 16대 설 성수품의 가격을 최대한 작년보다 낮게 유도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에도 300억원을 투입해 최대 60%까지 할인을 준비합니다.
정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1월 이른 설에 맞춰 명절 성수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16대 설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설보다 낮은 수준이 되도록 집중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배추와 무, 사과, 소고기·돼지고기, 명태, 고등어 등 16대 설 성수품은 1월20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만8천t을 공급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맞춰 계란 수급도 관리합니다.
스페인산 신선란(121만개)을 시범 수입해 대형마트·식재료 업체 등에 공급하는 한편, 필요하면 국영무역 공급물량을 늘리고 병아리 수입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농축수산물 체감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방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00억원을 투입해 1월25일까지 3주간 할인 지원을 대폭 확대합니다.
또 할인행사 별 1인당 1만원 할인 한도를 2만원으로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한도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구매할 경우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현장에서 환급(1인당 2만원 한도)하는 행사도 실시합니다.
정부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중증·사망을 막고자 동절기 추가 접종을 집중적으로 독려하기로 했습니다.
권고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노숙인·장애인 시설, 결핵·한센 시설 등) 내 거주·종사자입니다.
안전 대응 차원에선 도로·철도·항공·선박 등 주요 교통 인프라도 사전 점검합니다.
전통시장과 다중이용시설, 사회복지시설, 백화점, 숙박시설 등을 대상으로는 전기·가스를 점검하고 24시간 긴급 대응센터를 운영합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월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등 계절적 상방 요인이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도 증가하면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는 물가와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통일 기자 tong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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