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토요포커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다시 뜨는 원전, 세계 원전 시장 현황은?”
- 韓 이집트 원전 수주, 80여 개 건물 건설 및 기자재 공급 참여
- 2030년 원전 10기 수출 목표…체코, 폴란드 원전 수주 활동 나서
-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운영 전까지 발전소에 임시 저장 기간 늘려야
- 원전 계속운전…30년 가동한 후 안전이 확인된 원전만 계속운전 허용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YRqA83J2FX0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경제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탈원전을 추진하던 국가들도 속속 원전 재가동이나 가동 연장 등의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탈원전 정책을 버리고 원전 확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 정아영: 그렇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원전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황주호: 안녕하십니까?
◇ 김형오: 안녕하세요? 취임하시자마자 이집트를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이집트에는 우리가 지금 수출을 위해서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뭔가가 있죠?
◆ 황주호: 그렇습니다. 이집트에 엘다바라고 하는 지중해 연안 아주 좋은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이집트가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 러시아 회사하고 저희가 건물 80여 채 그리고 기자재 공급 해서 총 한 3조 원 정도의 공사를 따내게 되었습니다.
◇ 김형오: 3조 원이면 어마어마한 건데요, 그렇죠?
◆ 황주호: 그 조라는 단위가 저희가 뭐 여러 가지 요즘 경제 상황 때문에 돈을 많이 써서 조가 이렇게 별로 크지 않은 걸로 보이지만 3조 원이면 소나타 자동차가 10만 대 이 정도입니다.
◇ 김형오: 현대차가 소나타 10만 대 수출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수원이 한 번에 딱 이렇게 움켜쥔 거군요.
◆ 황주호: 물론 저희도 그거를 한 10년간에 걸쳐서 공사를 합니다만 그 규모가 그 정도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형오: 대단한 효자 역할을 하신 거네요, 우리 한국을 위해서.
◆ 황주호: 그렇습니다.
◇ 정아영: 이집트 사업에 한수원이 참여를 한다는 것은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도 같이 뭔가 도움을 준다는 얘기인가요?
◆ 황주호: 그렇습니다. 저희 건설 공사를 하기 때문에 건설 업체와 그다음에 기자재 공급 업체도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
◇ 정아영: 그렇다면 경제적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겠어요, 3조 원 이상의 뛰어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요.
◆ 황주호: 우리 경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3조가 그렇게 크지 않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우리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형오: 사실 우리가 원전은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들이 많이 있잖아요.미국 뭐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많이 있는데.
◆ 황주호: 맞습니다.
◇ 김형오: 우리가 이렇게 수출을 따내고 원전 건설 사업을 우리에게 맡기고 이런 거는 굉장히 좀 뭐랄까요? 이례적이라고 해야 될까?
◆ 황주호: 이 이례적인 일이 어떻게 벌어지냐 하면 지난 한 30년 동안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서방 세계에서는 거의 없었고 저희가 이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지어오다가 건설 경험과 설계 경험이 오랫동안 축적이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러시아하고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한 70%를 계약을 따내기는 했습니다만 실제로 미국이나 프랑스나 이런 저희 경쟁국들이 지난 한 10년 동안 지어온 그 원전 건설 경력을 보면 그 경력상에서 예산을 딱 맞추고 공기를 딱 맞춰서 건설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게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측 입장에서도 이집트 건설에 있어서 핵심 부분 뭐 주 기기라는 것들은 자기네가 하지만 그 이외 주변에 있는 보조기기도 공기를 맞추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보조기기와 건물 이런 것들을 저희한테 안 맡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 정아영: 국내 원전 산업계의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조금 이런 반응들도 있는 것 같아요. 원전에 대한 어떤 핵심 기자재수출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다는 어떤 평가도 조금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사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황주호: 물론 핵심 기자재까지 했으면 좋겠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굉장히 큰 규모의 공사입니다. 3조 원에 해당하는 건물 80여 채와 펌프라든가 밸브라든가 이런 것들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결코 작은 게 아니고 무엇보다도 원자력 발전소에 납품하는 펌프나 이런 자재들은 등급이 상당히 높은 등급입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형오: 그런데 이번 사실은 이제 이집트 원전 건설 앞에 앞서서 우리가 UAE에서 큰 대박을 한번 터트렸잖아요.
◆ 황주호: 그랬었죠.
◇ 김형오: 그게 굉장히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됐거든요. 그것 때문에 이집트도 가능하고. 이제 좀 잠시 뒤에 더 얘기 나오겠습니다만 체코까지도 가능성이 열린 거잖아요.
◆ 황주호: 이게 아랍에미리트라는 나라가 사막에 있는 나라입니다. 이집트 거의 비슷합니다. 사막은 모래바람도 불고 또 바닷물로 냉각을 해야 되는데 바닷물 온도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그러면 온도 차이가 그렇게 없을 때는 냉각 기능이 훨씬 더 강해야 되거든요. 그런 건설 악조건 하에서도 저희가 예산과 공기를 딱 맞춰서 건설했다는 것이 러시아 측이나 이집트 측에서 저희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정아영: 정부가 계획하기로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지금 방침을 세우고 있잖아요. 그러면 그 나라가 지금 체코도 얘기 나왔습니다만 어디어디가 지금 예상이 되고 있는 건가요?
◆ 황주호: 2030년까지 10기를 구상하는데 우선 저희 한수원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곳은 중부 유럽, 체코, 폴란드 이 정도를 보고 있고요.
◇ 정아영: 폴란드.
◆ 황주호: 그 이외에도 루마니아라든가 이런 곳에서 또 기자재 수출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체코의 원전 입찰에서 우리가 따낼 확률은 얼마?
◆ 황주호: 객관적인 경쟁력으로는 저희가 가장.
◇ 김형오: 유리해요?
◆ 황주호: 유리할 텐데 이게 뭐 경쟁 상대들은 또 다른 조건들을 가지고 덤빌 수가 있습니다. 특히 파이낸싱이라든가 또는 국제 정치학인 어떤 지정학적인 도움이라든가 이런 걸 가지고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만 단연코 이야기하건대 건설 경쟁력 그다음에 경제적인 효과, 경제적인 수준 이거는 저희가 가장 최고의 수준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형오: 입찰 전에 대통령한테 한번 다녀오셔야겠네요. 가서 열심히 체코 설득하고 좀 혜택도 주겠다 하고 그런 얘기를 좀 하고 오셔야겠네요.
◆ 황주호: 어느 나라든지 원자력 비즈니스는 대통령 비즈니스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아랍에미리트 수출할 때도 우리 측 대통령하고 프랑스 측.
◇ 김형오: 맞아요.
◆ 황주호: 사르코지 대통령하고 다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서 수주에 아주 총력을 기울였던 적이 있습니다.
◇ 김형오: 원전을 돌리면서 쓰고 남은 이른바 사용 후 핵 연료라고 하잖아요. 이제 피복도 좀 있을 거고 방사성 물질도 좀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 우주에다가 갖다버릴 수도 없고 지구 어딘가, 우리 땅 어딘가에는 이거를 보관해야 되는데.
◆ 황주호: 사용 후 핵 연료는 지금 현재 발전소의 수조 속에 다 이렇게 넣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열과 방사능을 식히고 있는데 이것들이 이제 수조가 가득 차게 되기 때문에 이것을 이제 처분장으로 옮기거나 해야 되는데 처분장으로 옮기기 전에 지금 처분장 확보 시점이 한 2050년경에 될 것으로 아마 특별법에서 그렇게 규정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전에 중간 저장이라는 시설로 옮기기 전까지 발전소 안에서 임시 저장을 조금 더 기간을 확충해야 됩니다. 그런 사업을 지금부터 빨리 시작을 해서 주민들하고 이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형오: 쉽지 않죠.
◆ 황주호: 그게 뭐 저한테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형오: 주민들 설득하기 쉽지 않죠. 뭐 사업도 좀 더 기업도 유치하고 현금도 줄게 이래도 잘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 황주호: 그런데 현금을 뭐 주민 개개인 분들한테 드린 적은 없고요. 지자체한테 이렇게 지자체 발전에 쓸 수 있게. 그리고 또한 그렇게 지원을 해 드리면 그것이 저희 발전 사업자한테, 발전 사업에 종사하는 분들한테도 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생이라는 차원에서.
◇ 김형오: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라.
◆ 황주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알겠습니다.
◇ 정아영: 알겠습니다.
◇ 정아영: 주제를 좀 바꿔서 계속 운전에 대해서도 저희가 이제 얘기를 많이 듣고 있으니까 좀 여쭤보도록 할게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가 계속 운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원전의 한계 수명을 넘어서도 계속 운전된다는 의미인 거잖아요. 이 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신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 황주호: 저는 그 용어 한계 수명이라는 거기서부터 일단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게 제가 운전면허증을 한 번 받으면 5년짜리를 받거나 10년짜리를 그러면 그다음에 갱신을 않습니까? 면허 갱신을 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운전면허를 30년짜리를 갖고 있다가 10년 더 운전하겠습니다 하고 운전면허 갱신을 받는 겁니다. 그런데 이 면허 갱신을 10년짜리를 받거나 할 때 발전소가 10년 동안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지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 작업이 계속 운전에 대한 인허가가 됩니다. 그래서 이게 처음에 수명 연장이라는 용어 때문에 마치 다 죽어가는 거를 다시 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면허 갱신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 세계 430개 되는 발전소 중에 반이 넘는 숫자가 이 면허 갱신을 받았고요. 그중에서도 한 2 정도는 갱신받은 대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80년까지도 운전을 합니다.
◇ 김형오: 그런데 가끔 기사 보면 고리 1호기라든지 월성 1호기에서 안전 사고 같은 게 간혹 보도가 되잖아요. 그런 거 뉴스 보면 이거 계속 운전을 허용하는 게 맞는 거냐, 아니면 이쯤에서 문을 닫는 게 맞는 거냐. 전 정부에서는 이걸 탈원전 정책이기는
했습니다만 위험하니까 닫자 이렇게 결정을 했었잖아요.
◆ 황주호: 사고하고 고장하고를.
◇김형오: 아, 좀 구분해야 된다.
◆ 황주호: 구분을 해야 되는데 전 세계의 어떤 공장도 화학 공장이든 기계 공장이든 뭐 빵 공장이든 고장이 안 나는 공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고장이 사고로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저희 발전소가 수많은 기계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고장들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고장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발전소는 자동으로 운전 정지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 김형오: 지금 이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독일도 탈원전 정책에서 다시 원전을 가동하는 쪽으로 좀 돌아왔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수년 안에 에너지 위기가 오고 그러면 원전 르네상스가 다시 올 거라고 보세요? 아니면 그래도 세계적인 추세는 탈원전이고 신재생에너지, 태양 이런 쪽으로 가리라고 보세요?
◆ 황주호: 섣불리 르네상스라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인류는 이제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면 전부 밀도 높은 에너지를 향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중에 원자력이 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인류의 숫자가 70억을 넘어서 80억을 향해 가고 도시화가 2030년쯤 되면 70%, 전 세계가. 도시화가 다 돼서 한 80%, 90%가 됐을 때는 이게 밀도 높은 에너지가 아니면 안 된다. 그래서 원자력이 됐든 또는 우리 영화에서 보는 아이언맨이 가지고 있는 핵 융합이 됐든 그런 밀도 높은 것을 향해서 가게 되어 있다 이런 믿음을 제가 교수 시절부터 갖고 있습니다.
◇ 정아영: 국민분들께 원전에 대한 어떤 걱정하시지 말라는 당부 말씀도 하고 싶으실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으로 한 말씀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황주호: 오늘 프로에서 수출 말씀부터 시작을 해서 제가 사실은 좀 겸연쩍었던 게 제가 회사에 취임해서 첫 일성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게 제 취임 일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이제 조직 개편을 할 텐데 왼쪽 어깨에는 안전 부서를 강화시킨 상태로 넣고 오른쪽에는 우리 국민 수용성이라든가 이런 것을 다룰 수 있는 정책 부서를 강화시키고 그다음에 이제 기술적인 면을 아주 바닥에 튼튼하게 깔겠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 김형오: 원전 1기는 사업비가 수조 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자체 건설뿐만 아니라 각종 기자재와 부품 납품 등 다양한 업계가 얽혀 있기도 합니다.
◇ 정아영: 그렇습니다. 그런 만큼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은 국내 원전 기업에게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겁니다. 우리나라가 더 많은 곳에 원전을 수출해서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韓 이집트 원전 수주, 80여 개 건물 건설 및 기자재 공급 참여
- 2030년 원전 10기 수출 목표…체코, 폴란드 원전 수주 활동 나서
- ‘사용후핵연료’ 처분장 운영 전까지 발전소에 임시 저장 기간 늘려야
- 원전 계속운전…30년 가동한 후 안전이 확인된 원전만 계속운전 허용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YRqA83J2FX0
■ 방송일시 : 2022년 10월 8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형오 경제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형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탈원전을 추진하던 국가들도 속속 원전 재가동이나 가동 연장 등의 정책으로 돌아서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탈원전 정책을 버리고 원전 확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 정아영: 그렇습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원전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한국수력원자력 황주호 사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황주호: 안녕하십니까?
◇ 김형오: 안녕하세요? 취임하시자마자 이집트를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이집트에는 우리가 지금 수출을 위해서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뭔가가 있죠?
◆ 황주호: 그렇습니다. 이집트에 엘다바라고 하는 지중해 연안 아주 좋은 도시가 있는데 거기에 원자력 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이집트가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 러시아 회사하고 저희가 건물 80여 채 그리고 기자재 공급 해서 총 한 3조 원 정도의 공사를 따내게 되었습니다.
◇ 김형오: 3조 원이면 어마어마한 건데요, 그렇죠?
◆ 황주호: 그 조라는 단위가 저희가 뭐 여러 가지 요즘 경제 상황 때문에 돈을 많이 써서 조가 이렇게 별로 크지 않은 걸로 보이지만 3조 원이면 소나타 자동차가 10만 대 이 정도입니다.
◇ 김형오: 현대차가 소나타 10만 대 수출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수원이 한 번에 딱 이렇게 움켜쥔 거군요.
◆ 황주호: 물론 저희도 그거를 한 10년간에 걸쳐서 공사를 합니다만 그 규모가 그 정도 된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형오: 대단한 효자 역할을 하신 거네요, 우리 한국을 위해서.
◆ 황주호: 그렇습니다.
◇ 정아영: 이집트 사업에 한수원이 참여를 한다는 것은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도 같이 뭔가 도움을 준다는 얘기인가요?
◆ 황주호: 그렇습니다. 저희 건설 공사를 하기 때문에 건설 업체와 그다음에 기자재 공급 업체도 같이 들어가게 됩니다.
◇ 정아영: 그렇다면 경제적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겠어요, 3조 원 이상의 뛰어넘는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요.
◆ 황주호: 우리 경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3조가 그렇게 크지 않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우리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사업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형오: 사실 우리가 원전은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들이 많이 있잖아요.미국 뭐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많이 있는데.
◆ 황주호: 맞습니다.
◇ 김형오: 우리가 이렇게 수출을 따내고 원전 건설 사업을 우리에게 맡기고 이런 거는 굉장히 좀 뭐랄까요? 이례적이라고 해야 될까?
◆ 황주호: 이 이례적인 일이 어떻게 벌어지냐 하면 지난 한 30년 동안 원자력 발전소 건설이 서방 세계에서는 거의 없었고 저희가 이제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지어오다가 건설 경험과 설계 경험이 오랫동안 축적이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러시아하고 중국이 전 세계 시장의 한 70%를 계약을 따내기는 했습니다만 실제로 미국이나 프랑스나 이런 저희 경쟁국들이 지난 한 10년 동안 지어온 그 원전 건설 경력을 보면 그 경력상에서 예산을 딱 맞추고 공기를 딱 맞춰서 건설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는 게 증명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측 입장에서도 이집트 건설에 있어서 핵심 부분 뭐 주 기기라는 것들은 자기네가 하지만 그 이외 주변에 있는 보조기기도 공기를 맞추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보조기기와 건물 이런 것들을 저희한테 안 맡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습니다.
◇ 정아영: 국내 원전 산업계의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조금 이런 반응들도 있는 것 같아요. 원전에 대한 어떤 핵심 기자재수출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아쉽다는 어떤 평가도 조금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사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황주호: 물론 핵심 기자재까지 했으면 좋겠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굉장히 큰 규모의 공사입니다. 3조 원에 해당하는 건물 80여 채와 펌프라든가 밸브라든가 이런 것들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결코 작은 게 아니고 무엇보다도 원자력 발전소에 납품하는 펌프나 이런 자재들은 등급이 상당히 높은 등급입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형오: 그런데 이번 사실은 이제 이집트 원전 건설 앞에 앞서서 우리가 UAE에서 큰 대박을 한번 터트렸잖아요.
◆ 황주호: 그랬었죠.
◇ 김형오: 그게 굉장히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됐거든요. 그것 때문에 이집트도 가능하고. 이제 좀 잠시 뒤에 더 얘기 나오겠습니다만 체코까지도 가능성이 열린 거잖아요.
◆ 황주호: 이게 아랍에미리트라는 나라가 사막에 있는 나라입니다. 이집트 거의 비슷합니다. 사막은 모래바람도 불고 또 바닷물로 냉각을 해야 되는데 바닷물 온도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그러면 온도 차이가 그렇게 없을 때는 냉각 기능이 훨씬 더 강해야 되거든요. 그런 건설 악조건 하에서도 저희가 예산과 공기를 딱 맞춰서 건설했다는 것이 러시아 측이나 이집트 측에서 저희를 선택하게 된 가장 큰 배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정아영: 정부가 계획하기로는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지금 방침을 세우고 있잖아요. 그러면 그 나라가 지금 체코도 얘기 나왔습니다만 어디어디가 지금 예상이 되고 있는 건가요?
◆ 황주호: 2030년까지 10기를 구상하는데 우선 저희 한수원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는 곳은 중부 유럽, 체코, 폴란드 이 정도를 보고 있고요.
◇ 정아영: 폴란드.
◆ 황주호: 그 이외에도 루마니아라든가 이런 곳에서 또 기자재 수출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체코의 원전 입찰에서 우리가 따낼 확률은 얼마?
◆ 황주호: 객관적인 경쟁력으로는 저희가 가장.
◇ 김형오: 유리해요?
◆ 황주호: 유리할 텐데 이게 뭐 경쟁 상대들은 또 다른 조건들을 가지고 덤빌 수가 있습니다. 특히 파이낸싱이라든가 또는 국제 정치학인 어떤 지정학적인 도움이라든가 이런 걸 가지고 경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만 단연코 이야기하건대 건설 경쟁력 그다음에 경제적인 효과, 경제적인 수준 이거는 저희가 가장 최고의 수준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형오: 입찰 전에 대통령한테 한번 다녀오셔야겠네요. 가서 열심히 체코 설득하고 좀 혜택도 주겠다 하고 그런 얘기를 좀 하고 오셔야겠네요.
◆ 황주호: 어느 나라든지 원자력 비즈니스는 대통령 비즈니스입니다. 그래서 예전에 아랍에미리트 수출할 때도 우리 측 대통령하고 프랑스 측.
◇ 김형오: 맞아요.
◆ 황주호: 사르코지 대통령하고 다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서 수주에 아주 총력을 기울였던 적이 있습니다.
◇ 김형오: 원전을 돌리면서 쓰고 남은 이른바 사용 후 핵 연료라고 하잖아요. 이제 피복도 좀 있을 거고 방사성 물질도 좀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 우주에다가 갖다버릴 수도 없고 지구 어딘가, 우리 땅 어딘가에는 이거를 보관해야 되는데.
◆ 황주호: 사용 후 핵 연료는 지금 현재 발전소의 수조 속에 다 이렇게 넣어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열과 방사능을 식히고 있는데 이것들이 이제 수조가 가득 차게 되기 때문에 이것을 이제 처분장으로 옮기거나 해야 되는데 처분장으로 옮기기 전에 지금 처분장 확보 시점이 한 2050년경에 될 것으로 아마 특별법에서 그렇게 규정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그전에 중간 저장이라는 시설로 옮기기 전까지 발전소 안에서 임시 저장을 조금 더 기간을 확충해야 됩니다. 그런 사업을 지금부터 빨리 시작을 해서 주민들하고 이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형오: 쉽지 않죠.
◆ 황주호: 그게 뭐 저한테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형오: 주민들 설득하기 쉽지 않죠. 뭐 사업도 좀 더 기업도 유치하고 현금도 줄게 이래도 잘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 황주호: 그런데 현금을 뭐 주민 개개인 분들한테 드린 적은 없고요. 지자체한테 이렇게 지자체 발전에 쓸 수 있게. 그리고 또한 그렇게 지원을 해 드리면 그것이 저희 발전 사업자한테, 발전 사업에 종사하는 분들한테도 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상생이라는 차원에서.
◇ 김형오: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마라.
◆ 황주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김형오: 알겠습니다.
◇ 정아영: 알겠습니다.
◇ 정아영: 주제를 좀 바꿔서 계속 운전에 대해서도 저희가 이제 얘기를 많이 듣고 있으니까 좀 여쭤보도록 할게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가 계속 운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원전의 한계 수명을 넘어서도 계속 운전된다는 의미인 거잖아요. 이 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신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 황주호: 저는 그 용어 한계 수명이라는 거기서부터 일단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게 제가 운전면허증을 한 번 받으면 5년짜리를 받거나 10년짜리를 그러면 그다음에 갱신을 않습니까? 면허 갱신을 합니다. 사실은 저희가 운전면허를 30년짜리를 갖고 있다가 10년 더 운전하겠습니다 하고 운전면허 갱신을 받는 겁니다. 그런데 이 면허 갱신을 10년짜리를 받거나 할 때 발전소가 10년 동안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지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 작업이 계속 운전에 대한 인허가가 됩니다. 그래서 이게 처음에 수명 연장이라는 용어 때문에 마치 다 죽어가는 거를 다시 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게 아니라 면허 갱신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 세계 430개 되는 발전소 중에 반이 넘는 숫자가 이 면허 갱신을 받았고요. 그중에서도 한 2 정도는 갱신받은 대로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80년까지도 운전을 합니다.
◇ 김형오: 그런데 가끔 기사 보면 고리 1호기라든지 월성 1호기에서 안전 사고 같은 게 간혹 보도가 되잖아요. 그런 거 뉴스 보면 이거 계속 운전을 허용하는 게 맞는 거냐, 아니면 이쯤에서 문을 닫는 게 맞는 거냐. 전 정부에서는 이걸 탈원전 정책이기는
했습니다만 위험하니까 닫자 이렇게 결정을 했었잖아요.
◆ 황주호: 사고하고 고장하고를.
◇김형오: 아, 좀 구분해야 된다.
◆ 황주호: 구분을 해야 되는데 전 세계의 어떤 공장도 화학 공장이든 기계 공장이든 뭐 빵 공장이든 고장이 안 나는 공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고장이 사고로 이어지느냐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저희 발전소가 수많은 기계 부품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 고장들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그 고장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발전소는 자동으로 운전 정지를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 김형오: 지금 이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독일도 탈원전 정책에서 다시 원전을 가동하는 쪽으로 좀 돌아왔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수년 안에 에너지 위기가 오고 그러면 원전 르네상스가 다시 올 거라고 보세요? 아니면 그래도 세계적인 추세는 탈원전이고 신재생에너지, 태양 이런 쪽으로 가리라고 보세요?
◆ 황주호: 섣불리 르네상스라는 말씀은 안 드리겠습니다만 인류는 이제까지 살아온 과정을 보면 전부 밀도 높은 에너지를 향해서 살아왔습니다. 지금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중에 원자력이 밀도가 가장 높습니다. 인류의 숫자가 70억을 넘어서 80억을 향해 가고 도시화가 2030년쯤 되면 70%, 전 세계가. 도시화가 다 돼서 한 80%, 90%가 됐을 때는 이게 밀도 높은 에너지가 아니면 안 된다. 그래서 원자력이 됐든 또는 우리 영화에서 보는 아이언맨이 가지고 있는 핵 융합이 됐든 그런 밀도 높은 것을 향해서 가게 되어 있다 이런 믿음을 제가 교수 시절부터 갖고 있습니다.
◇ 정아영: 국민분들께 원전에 대한 어떤 걱정하시지 말라는 당부 말씀도 하고 싶으실 것 같아요. 이제 마지막으로 한 말씀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 황주호: 오늘 프로에서 수출 말씀부터 시작을 해서 제가 사실은 좀 겸연쩍었던 게 제가 회사에 취임해서 첫 일성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게 제 취임 일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이제 조직 개편을 할 텐데 왼쪽 어깨에는 안전 부서를 강화시킨 상태로 넣고 오른쪽에는 우리 국민 수용성이라든가 이런 것을 다룰 수 있는 정책 부서를 강화시키고 그다음에 이제 기술적인 면을 아주 바닥에 튼튼하게 깔겠다는 저의 생각입니다.
◇ 김형오: 원전 1기는 사업비가 수조 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자체 건설뿐만 아니라 각종 기자재와 부품 납품 등 다양한 업계가 얽혀 있기도 합니다.
◇ 정아영: 그렇습니다. 그런 만큼 해외 원전 시장 진출은 국내 원전 기업에게는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겁니다. 우리나라가 더 많은 곳에 원전을 수출해서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하면서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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