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한국조선해양이 사장이 그룹의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Avikus)'를 찾았다. 지난 2020년 12월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1호 기업으로 출범한 아비커스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담당한다.
4일 아비커스는 SNS인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지난 1일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이 아비커스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정기선 사장은 전에도 본사 인근에 있는 서울 북촌 유명 가게에서 도넛을 사서 아비커스를 찾은 적이 있을 정도로 이 회사를 각별히 챙긴다.
지난 1일 아비커스를 방문한 정기선 HD현대 사장(앞줄 가운데)이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출처: 아비커스 링크드인>
아비커스는 "권 회장과 정 사장은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아비커스 사업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설명했다.정 사장은 직원들에게 "우리는 회사의 확장성을 위해 아비커스를 시작했다"며 "중공업 분야 기업 중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우리가 앞서서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한데, 아비커스는 중요한 성과를 통해 잠재력을 증명했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아비커스의 잠재력을 극대화 하고, 직원들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아비커스를 찾은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저녁자리에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아비커스 링크드인>
아비커스는 지난 6월 SK해운과 18만㎥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했다. '하이나스(HiNAS) 2.0'이란 자율운항솔루션 기술로 선박을 제어해 대양을 건넌 세계 최초 사례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과 관련 기자재 시장은 향후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이면 규모가 2357억 달러(약 315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기술의 발전이 해양레저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아비커스가 대형 상선에 이어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하려는 것이 바로 소형 레저보트다. 자율운항은 물류 혁신·자원 조사·바다 오염원 제거·해양 생태계 조사 등 각종 해양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필수 기술로도 꼽힌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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