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운영하는 카카오게임즈가 운영 미숙과 관련해 두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소비자 일동은 추가 성명문을 내고 거센 투쟁을 예고했다.
2일 오전 디시인사이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갤러리'에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의 '5차 성명문'이 게시됐다. 온라인에서 집결한 '우마무스메 소비자 일동(이하 소비자 일동)'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 성명문보다 요구 수위가 높아졌다.
소비자 일동은 "(앞서) 카카오게임즈에 공식적으로 성명문을 제출하고, 판교 마차시위를 개시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라며 "운영 능력 회복 가능성에 신뢰를 잃었고, 개발사를 탓하는 책임회피를 보며 희망조차 잃었다"라고 밝혔다.
또 "소비자 대표가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나서는 동안 조계현 대표이사는 이를 피해 사무실로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소비자 일동은 이전 성명문에서 운영 책임자의 사과와 해명, 소비자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운영팀 전면 교체 등을 원했으나 이번에는 조 대표이사의 공식 사과와 이를 30일간 공개하라는 요구를 추가했다.
또 간담회 참가자를 특정하는 한편 우마무스메와 관련된 모든 직원을 업무에서 영구 배제하라는 등 기존 요구를 구체화하거나 강화했다. 개발사인 '사이게임즈'와의 퍼블리싱 계약 사항을 공개하라고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우마무스메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서버가 일본 서버보다 중요 이벤트를 늦게 공지하는 등 소비자와의 소통이 부실하고, 각종 카드와 재화 지급도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소비자들이 성명문을 발표하고, 시위를 예고하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4일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 중 일부가 사과문에 포함되지 않았고 사투리 번역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에 소비자 일동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근처에서 마차시위를, 31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트럭시위를 벌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1일 두 번째 사과문을 내고 "소중한 의견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고, 지속해서 개발사 및 관련 부서들과 논의해 가면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책임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은 데다 소통 채널 개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소비자 일동은 카카오게임즈가 이달 5일 이전에 요구사항에 대해 답변하라고 요구하면서 성명문을 발표한 시점부터 규탄 집회, 불매운동, 집단소송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우마무스메 소비자 일동은 집단 환불소송을 추진 중이다. 소송을 담당할 로펌을 물색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결제금을 취합 중인데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집계된 결제금 총액은 80억9900만원이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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