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에서 1위를 차지한 작품이 알고보니 인공지능이 순식간에 그린 그림인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미국 미디어인 바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에 있는 인카네이트게임스의 제이슨 앨런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인 디스코드를 통해 "인공지능 작품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 그림 프로그램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한 그림을 그렸고 이를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Colorado State Fair)의 디지털 아트부문에 제출했다.
미드저니는 문장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순식간에 그림을 그려내는 인공지능이다. 최근 테크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씨어터 오페라 스페셜(Theatre D'opera Spatial)이라고 이름 붙여진 그림은 마치 스페이스 오페라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크 양식으로 햇빛이 내리쬐고 명암이 뚜렷한 실내 풍경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그림은 출품자가 단 획도 그리지 않았다. 텍스트를 한 줄 입력하는 것만으로 그려진 것이다.
때문에 이번 수상은 논란이 일고 있다. 아티스트인 제넬 후말론은 트윗을 통해 "누군가가 인공지능이 생성한 작품으로 미술 대회에 참가해 1등을 차지했다"면서 "엿 같은 일이다"고 악평했다. 또 한 트위터 사용자는 "예술의 죽음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우승은 창의적인 업무는 인공지능의 발전에서 자유롭다는 편견을 깼다는 것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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