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켜면 홈쇼핑에서 다이어트 식품과 운동기구를 판매하는 것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다이어트와 체중관리는 청소년부터 고령층까지 모든 세대의 관심사다. 때로는 과도한 체중감량으로 사회적 부작용까지 초래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체중 관리는 미용의 목적보다는 건강관리의 수단이 돼야 한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전문가들이 항상 손꼽는 것이 적정체중 유지이다. 과체중인 경우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체중을 줄여 적정한 수준의 체중을 유지하면 분명히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는 의도한 체중 감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한다면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고령이 갑자기 체중이 줄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0세가 넘어가면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지방조직 증가 및 근육 감소로 인해 평균적으로 연 0.5% 정도 체중이 줄어든다. 더운 여름철에는 입맛이 없어지면서 음식물 섭취를 제대로 하지 못해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활동량 감소 및 포만감, 공복감 등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활동의 변화로 식욕부진이 나타나며 음식 냄새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잘 씹지 못해 소화가 느려지는 등 기능 저하부터 치아 문제, 약물 부작용, 치매, 우울증 등 여러 원인으로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평소 체중에 비교해 6~12개월 동안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체중 감소가 건강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수 있으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자신의 건상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별히 원인이 없더라도 고령에 갑자기 체중이 감소하게 되면 단백질 및 에너지 부족으로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폐렴 등 감염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 또한 체중 감소로 인해 근력이 부족해지면 낙상사고가 발생하는 등 고관절골절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하면 욕창이 빈번하게 생기고 잘 낫지 않게 된다.
따라서 원인 없이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면 건강한 노후를 위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영양분 섭취를 통해 체중을 늘리는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갑자기 체중이 감소하면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에 병원을 찾는 분들이 있는 반면 나이가 들면 식욕부진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체중 감소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체중 감소는 악성종양부터 정신질환, 내분비 질환, 위장관 질환, 염증성 질환 등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고령층 뿐만 아니라 나이에 상관없이 체중 감소를 인지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체중 측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체중 감소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실제 체중계 몸무게가 기준이 되므로 평소 체중계를 두고 하루에 한 번 정도 체중을 측정해 자신의 정확한 체중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질병으로 인한 체중 감소의 경우 관련 증상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진찰, 병력 청취, 검사 등을 통해 75%는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면 의사 판단 하에 3~6개월 영양 섭취 등을 통해 체중이 다시 올라가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김윤미 과장은 "체중 감소와 함께 △체중 감소가 빠른 경우 △체중 감소가 10% 이상인 경우 △호흡곤란 △38도 이상 발열 △음식 거부 △심한 통증 △야간 식은땀 △만져지는 종괴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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