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HP는 게이밍 컴퓨터인 오멘(OMEN) 45L을 출시했다. HP에서 제공하는 게이밍 컴퓨터 제품군은 파빌리온·빅터스·오멘 등으로 나뉘는데, 이 중 오멘이 가장 상위 모델이다. 기자가 사용해 본 모델은 이 중 오멘 45L GT22-0001kr이다.
먼저 커다란 본체 디자인이 눈에 띈다. 본체 앞면에는 오멘의 로고인 붉은 다이아몬드가 있는데, 그 밑의 원형 조명과 함께 계속 색이 바뀐다. 일반적으로 게임 마니아들은 네온사인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조명이 부담스러울 경우 오멘 게이밍 허브(OMEN Gaming Hub) 프로그램을 실행해 바꿀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어두운 환경을 선호하는 편이라 조명을 아예 끄고 사용했다.
포트의 개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전면에는 USB-A 포트 4개가 있다.
후면에는 랜(LAN) 포트와 USB-A 포트 4개, USB-C 포트 2개가 있다. 그래픽 카드에는 HDMI 1개와 DisplayPort 3개 단자가 마련돼 있다.
게이밍 PC답게 대부분의 부품이 가장 상급의 것으로 맞춰져 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의 i9-12900K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인텔의 '엘더 레이크' CPU 중 두 번째로 성능이 높다. 가장 성능이 높은 i9-12900KS가 올해 4월 나왔으니, 1월 출시 당시에는 가장 고성능 CPU를 탑재했던 셈이다.
그래픽 카드는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80이 들어갔으며, 독자적으로 10GB 메모리를 보유하고 있다. RTX 3080은 재작년 출시된 그래픽 카드로, 이후 출시된 RTX 3090의 차상위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이른바 '가상화폐 채굴 대란'으로 인해 품귀 현상이 벌어져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외에 32GB의 메모리를 갖췄고, 1TB SSD와 2TB HDD를 탑재했다. 메모리 슬롯 4개 중 2개를 사용하고 있어, 추가로 2개의 메모리를 더 꽂을 수 있다. 1Gbps 유선 네트워크 외에도 Wi-Fi 6 무선 네트워크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실제로 게임을 실행해보니 대부분의 게임을 풀옵션으로 즐길 수 있었다. FHD(1920×1080) 해상도 기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는 프레임이 240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고, 스타크래프트 2의 경우에도 180프레임 정도가 나왔다. 원신, 유로트럭 시뮬레이터 2 등의 게임도 당연히 풀옵션으로 할 수 있었다.
긱벤치 성능 테스트 결과 싱글코어 1676점, 멀티코어 11077점이 나왔다.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상술한 오멘 게이밍 허브 프로그램을 통해 오버클럭을 시도할 수 있다. 다만 사용할 일은 많지 않아 보였다.
종합하면, HP 오멘 45L 컴퓨터는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간단한 문서 작업 등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는 제품이 크고 무거우며 가격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성능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값어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