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이 물류센터에 냉방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쿠팡 측이 '허위 주장'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하 CFS)는 20일 '민주노총의 5가지 거짓말'이라는 카드 뉴스를 통해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을 운영 중이며 대형 천장형 실링팬과 에어 서큘레이터 등 물류센터별 맞춤형 냉방 장치 수천대가 가동 중인데도 노조는 냉방 장치가 없다고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게시간이나 휴게공간이 없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각 층마다 에어컨이 설치된 휴게실 운영은 물론 기상 상황에 따라 유급 휴게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생수 한통으로 9시간을 버틴다'는 노조의 주장도 거짓이라며 "얼음물은 물론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하는 한편 물류센터 곳곳에 정수기가 충분히 설치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에서 선풍기, 에어 써큘레이터와 같은 냉풍기와 공기순환장치를 냉방장치의 예시로 제시하고 있다"며 "그러나 노조는 에어컨이 없으면 냉방장치가 없다는 식의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물류센터지회 노동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쿠팡 본사에서 폭염 대책 마련, 유급 휴게시간 부여 등을 포함한 노동 환경 개선, 부당해고와 괴롭힘 근절 등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냉방기기 설치에 답하지 않아 직접 에어컨을 설치하러 간다"며 오는 23일까지 나흘 동안 에어컨을 들고 동탄 물류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동헌 쿠팡물류센터지회 동탄분회장은 "동탄센터에서만 7월 한 달간 노동자 3명이 온열질환으로 병원에 이송됐다"며 "사측은 얼음물, 아이스크림, 선풍기와 에어 서큘레이터를 준비한 것이 폭염대책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못 기다리겠다. 현장을 직접 바꾸겠다"며 "로켓배송이라는 편안한 삶 뒤에 있는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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