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VCM) 사진입니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요?
맨 뒷자리에 누군가 홀로 앉아 있네요. 신동빈 롯데 회장입니다. 사장단 회의가 열리면 신 회장은 통상 맨 앞 좌석에서 발표를 들었습니다. 이날은 맨 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참석자들이 유연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네요. 사진만 보면 유연하거나 자유로운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신 회장은 이날 '시가총액'을 언급했습니다. 시장에서 롯데그룹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는 '시가총액'으로 알수 있다는 것이지요. 롯데그룹의 상장사는 쇼핑, 케미칼, 하이마트, 칠성, 제과, 정밀화학, 정보통신, 렌탈, 리츠, 지주 등 모두 10개 입니다.
오늘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은 2조4900억원입니다. 이마트는 2조8000억원이네요. 미국에 상장한 쿠팡은 251억달러(33조1972억원)입니다. 롯데쇼핑은 억울한 표정입니다. 롯데쇼핑이 깔고 있는 부동산 자산가치만 따져도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도 나오니까요.
하지만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얘기를 합니다. 롯데쇼핑은 커버하기도 두렵다고 합니다. 예상치와 너무 다른, 예상치를 터무니 없이 하회하는 실적때문에 곤혹스럽다고 합니다.
쿠팡의 시가총액이 롯데쇼핑의 10배인 것이 맞는 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주식시장에는 PDR(주가꿈비율)이란 것이 있습니다. Price to Dream Ratio인데요.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로는 설명이 안되는 기업의 미래 비젼과 꿈을 주가에 반영한 것이지요.
코로나로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던 호텔롯데의 상장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이 꿈꾸는 미래비젼을 시장에 내놓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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