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채' 유지 현상…다주택자 외곽 우선 정리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서울 중소형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거래량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4월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0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026건에 비해 70.1% 감소했습니다.
특히 도봉구는 올해 4월까지 아파트 거래량이 4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87건에 비해 80.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성북구(-78.5%) ▲강북구(-77.4%) ▲양천구(-77.3%) ▲노원구(-75.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모여 있는 서초구와 강남구는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가 각각 61.7%, 65.0% 줄어들었습니다. 강남권 역시 지난해에 비해 거래가 줄었지만 '노·도·강'에 비하면 그나마 거래 감소가 덜한 편이었습니다.
2021년 1~5월·2022년 1~5월 지역구별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 / 사진=서울부동산정보광장
특히 서울 외곽 지역에서 아파트값 하락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 기준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8곳의 아파트값이 하락했습니다. 이 중 ▲성북구(-0.76%) ▲서대문구(-0.54%) ▲종로구(-0.44%) ▲노원구(-0.42%) ▲은평구(-0.41%) ▲도봉구(-0.40%) ▲강북구(-0.39%) 등 서울 도심과 외곽지역의 하락 폭이 컸습니다.
지난해 집값이 가파르게 뛰어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섰던 노·도·강 주요 단지에선 최근 1~2억원 가량 떨어져 거래된 사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원구 월계동 '풍림아이원' 84㎡는(이하 전용면적) 지난해 7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일에는 9억2000만원에 팔리면서 1억3000만원 떨어졌습니다. 도봉구 방학동 '대상타운현대' 84㎡도 지난해 12월 10억29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4일에는 9억4000만원에 손바뀜됐습니다.
시장에서는 다주택자들이 핵심 지역 주택을 남기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외곽 주택을 정리해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부동산 전문가는 "노·도·강 지역은 금액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어서 지난해 매수 움직임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