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은 3.0%에서 2.7%로…내년 물가 2.9%·성장률 2.4%
우크라 사태로 인한 공급망 차질·코로나19 보복소비 등 고려한 듯
우크라 사태로 인한 공급망 차질·코로나19 보복소비 등 고려한 듯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올려 잡은 물가상승률과 달리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3%를 밑도는 2.7%로 낮췄습니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5%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발표한 기존 전망치(3.1%)보다 1.4%포인트(p)나 높은 수준입니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4%대를 내놓은 것은 2011년 7월(연 4.0% 전망)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4.5% 전망이 실현될 경우, 이는 2008년(4.7%)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물가 상승률로 기록됩니다.
한은이 이처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올린 것은 이미 5%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4월 전년동월비 4.8%)과 우크라이나 사태·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원자재·곡물 가격 강세 등을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또 여기에 3월 이후 코로나19 관련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지연소비) 수요 증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 등도 고려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은은 앞서 지난 3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해진 가운데 전쟁 여파까지 겹쳐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 식량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한은의 진단입니다.
미래 인플레이션 압력도 큰 편입니다. 이달 소비자동향조사에서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3.3%)은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3.0%에서 2.7%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코로나19 봉쇄 등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타격 가능성 등이 전망 수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성장률은 각 2.9%, 2.4%로 예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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