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건 왜 맛이 없을까'란 고민이 제품 개발의 시작이었다. 약을 챙겨 먹는다는 기분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게 아니라 간식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11일 바이오인포메틱스 기업 브이앤코의 건기식 브랜드 '미민트' 헬스케어사업부를 담당하는 차상도 이사의 말이다.
미민트는 지난해 12월 브이앤코가 선보인 건기식 브랜드로, '간편하고 맛있는 건기식'을 내세운다. 정제형이나 캡슐형 등 일반적인 건기식이 아니라 물 없이 사탕처럼 입 안에서 굴려 먹을 수 있는 '캔디형'으로 개발했다.
대웅제약을 비롯해 바이오 회사에서 제품 연구와 개발을 맡아온 차 이사는 지난 2017년부터 캔디형 건기식을 구상해왔다.
그는 "현대인은 건기식에 대한 니즈(요구)가 큰 반면 캡슐형은 목 넘김이 불편하고 분말형은 섭취 후 입안이 텁텁하단 이유로 (약을) 거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때문에 사탕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건기식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강한 향과 쓴맛을 내는 기능성 원료로 달콤한 캔디의 맛과 향을 구현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맛이 괜찮으면 식감이 거칠어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지 않았고, 식감이 좋으면 원료 특유의 맛이 강해 사탕 같은 달콤함이 없었다.
차 이사가 약 4년 동안 연구개발에 몰두해 여러 제조사를 찾아다닌 끝에 미민트의 건기식 '마이 다이어트'가 나왔다.
미민트의 마이 다이어트는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을 함유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서도 상큼한 레몬맛에 시원한 민트향을 낸다. 부원료로 자일리톨과 페퍼민트 추출물을 더해 박하사탕 같은 개운함을 갖췄다.
대체당을 사용해 체내흡수 부담을 줄였으며, 낱개 포장해 가볍게 들고 다니며 챙겨 먹기 좋다.
차 이사는 "다이어트와 스트레스 같이 현대인의 고질적인 걱정은 덜고 보다 즐거운 방식으로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장시간 마스크 사용으로 구취 고민이 큰 사람들도 텁텁한 입안을 상쾌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상도 브이엔코 이사 [사진 출처 = 브이앤코]
마이 다이어트는 지난 3월 카카오메이커스 1차 판매에서 3일 만에 준비한 물량 3000개를 모두 소진해 조기 완판 기록을 세웠다. 현재 미국, 홍콩, 마카오 등에서 단독 계약 및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미민트는 출시 두 달만에 월 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미민트는 최근 신제품으로 피로 개선제인 '마이 부스터'도 내놨다.
차 이사는 "기존의 피로개선제는 비타민 등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마이 부스터는 피로의 근본적인 원인인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췄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 받은 홍경천추출물로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개선을 돕는다"고 말했다.
홍경천추출물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허브꽃의 일종으로,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떫은맛이 강해 생약으로 먹기 어렵다. 마이 부스터는 이런 홍경천추출물에 민트향과 자몽맛을 더해 섭취 부담을 줄였다.
앞으로 브이앤코는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를 내세워 미민트를 종합 건기식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차 이사는 "맛있고 건강한 제품을 내놔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편견을 깰 것"이라며 "바쁜 현대인이 건강 관리를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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