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MZ세대 소비자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우수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면 타사 상품보다 5% 더 비싸더라도 구입할 뜻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러한 내용의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MZ세대 380명이 조사에 응했다.
응답자의 48.4%가 'ESG 우수 기업제품 구매 시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나'는 물음에 '2.5~5%'라고 답했다. 5~7%(21.6%), 2.5% 미만(17.3%)이 뒤를 이었다. '추가지불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0.3%에 불과했다.
이는 신념을 따라 지갑을 여는 MZ세대 소비 철학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실제로 MZ세대를 상징하는 대표 소비신념은 '가심비'(46.6%)였고, '미닝아웃'(28.7%) 비중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심비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를 말하고, 미닝아웃(Meaning Out)이란 '소비를 통해 개인 신념·가치관을 표출하는 것'을 뜻한다.
ESG 관련 친환경 제품 중 MZ세대 소비자가 봤을 때 가장 파급효과가 크다고 생각한 건 '무라벨 페트병'(41.1%)이었다. '전기·수소차'(36.3%),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류'(13.7%), '친환경 세제'(7.9%)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주로 선택됐다.
그밖에 '취업을 고려할 때 ESG경영 실천기업인지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MZ세대는 '환경·사회문제 등 시대흐름에 부합'(50.3%), '향후 성장발전가능성 높아'(29.5%), '기업문화·근무환경 좋을 것으로 판단'(18.7%) 순으로 답했다.
이재혁 고려대 ESG연구센터장은 "가심비를 따지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비슷한 품질이라면 ESG를 실천하는지가 구매기준이 되는 등 자신의 신념에 맞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며 "디지털세대 답게 SNS·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ESG 이슈가 쉽게 대중들에게 공유될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은 ESG경영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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