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 이어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탐앤탐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매머드커피랩도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커피값 도미노 인상이 시작됐다.
커피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할리스·탐앤탐스는 지난 27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급등한 원두 가격을 비롯해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제반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기존 4100원에서 4400~4500원이 됐다.
투썸플레이스는 전체 54종 커피·음료 중 21종의 가격을 100~400원 올렸다. 2012년 8월 이후 9년5개월 만이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 300원, 프라페 200원, 쉐이크 100원씩 인상했다.
최근 원두 시세 급등, 우유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 외부 환경이 급변했고 코로나19 장기화,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인해 가맹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투썸플레이스 측의 설명이다.
할리스 역시 커피와 주스류 등 일부 음료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2014년 이후 약 8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커피류는 400원, 할리치노와 초코류는 200원씩, 스파클링 및 주스 음료는 각각 100원씩 올랐다.
탐앤탐스는 음료와 베이커리·디저트류 메뉴 총 44종의 가격을 최대 800원 인상했다. 에스프레소류 음료는 300원씩 인상됐다. 기타 탐앤치노와 티, 스무디 등 음료류 일부는 100~300원, 프레즐·브레드 등 베이커리와 디저트류 일부는 500~800원씩 올렸다.
[사진 출처 = 매머드커피]
초저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머드커피랩은 다음달 8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카페라떼는 기존 1700원에서 1900원, 바닐라라떼는 1900원에서 2200원으로 변경된다. 아메리카노는 기존과 동일하게 900원에 판매한다.올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쏜 건 업계 1위인 스타벅스였다. 스타벅스는 지난 13일 53종의 음료 중 46종의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1000원대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등 저가 커피브랜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러 인상 요인이 있지만 최대한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커피빈과 폴바셋 등은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커피빈 관계자는 "다음달 2월에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바셋 관계자는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제리너스와 이디야 등은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이 있다는 입장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회사에서 직접 원두를 수입하는 게 아니라 거래처와 연간 계약을 통해 원두를 받고 있어 당분간 가격은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디야 관계자는 "자체 로스팅 공장으로 생두를 들여와 로스팅을 하고 있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