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이노가 35억원 규모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를 토대로 휴이노는 원격 모니터링 의료 인프라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 모니터링 의료 솔루션 개발기업 휴이노는 1일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중 '심혈관질환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의 웨어러블 심전계와 병원 중심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국내에서 '의료사물인터넷(IoMT·Internet of Medical Device)' 분야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원내뿐만 아니라 원외에서도 꾸준히 모니터링해 치료 공백이 없는 의료 서비스 개발 내용을 담아 향후 원격으로도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열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의료환경을 선도하기 위해 기획된 범부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한국연구재단)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국책사업이다. 장기간 입원한 환자에게 사후에도 의료·요양·돌봄 등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지역 주도형 사회서비스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 사업 중 휴이노는 IoMT 기술을 기반으로 심혈관질환 환자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휴이노는 ▲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위한 IoMT 기술기반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 모델 개발 ▲ 퇴원 이후에 재택, 요양병원 등에서의 환자 관리 ▲ IoMT 기술기반 환자 의료정보를 활용하여 내원 시점을 선제적으로 유도하는 지능형 의료정보시스템 개발 ▲ 병원 내 의료기기 또는 의료장비와의 네트워크 및 환자 데이터 보안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게 된다. 과제관리 주체는 한국연구재단으로 5년간 진행되는 사업 지원 규모는 약 35억원 규모이며, 고려대안암병원(주관), 분당서울대병원, 아산병원 등 3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번 선정의 배경으로는 휴이노가 보유한 차별화된 원격 모니터링 기술력과 과거 연구 성과가 꼽힌다.
동사는 시계형 간편 심전도 측정기 '메모워치(MEMO Watch)', 패치형 심전도 측정기 '메모패치(MEMO Patch)', 인공지능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메모 에이아이(MEMO A.I)'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디바이스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메모워치는 2019년에는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정보통신기술(ICT) 규제샌드박스 1호로 지정받았으며,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건강보험 적용대상으로 선정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 사업을 통해 휴이노는 지난 2년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메모워치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메모워치는 손목시계와 같이 간단히 착용하는 방식으로 부정맥과 같은 심전도계열 질환 검사와 진단이 가능한 장비다. 5개의 패치를 몸에 붙이고 1~2일 동안 생활해야 했던 기존의 '홀터(Holter)' 방식에 비해 편리하면서 정확하게 환자의 건강 상태를 원격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임상 결과 메모워치의 부정맥 진단율은 기존의 홀터 방식에 비해 89% 상승한 결과를 보여주며 의료계 관계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원격 모니터링 기술 보급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원격 모니터링 기술은 2015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 합법화된 의료서비스 모델로, 진단 또는 진료의 개념이 아닌 모니터링에 관련된 원격 의료 서비스 중 하나이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0년 3월 원격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규제 없음'을 고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보험수가에 대한 정책과 제도가 수립되지 못해 많은 국민들에게 서비스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휴이노의 길영준 대표는 "아직 국내에서는 원격의료는 불법이지만 휴이노를 통해 개발된 국내 최초 원격 모니터링 기술을 토대로 원격 의료시장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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