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 기업 등의 경제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심리지수(NSI, News Sentiment Index)'를 내놓는다.
한은은 뉴스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뉴스심리지수를 이달 둘째주부터 시험 공개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예컨대 경제 기사 헤드라인이나 내용을 보고 단어, 문장 등이 긍정인지 부정인지 논조를 분석해 이를 뉴스심리지수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내수회복에 대해 비관적이다"라는 뉴스 문장은 부정적 감성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부정적 논조로, "정부는 경제성장률 회복세를 낙관한다"라는 뉴스 문장은 긍정적 논조로 본다.
뉴스심리지수 기준은 100이며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문장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문장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약 50개 언론사 기사 대상으로 뉴스심리지수를 반영하며 지수 발표 7일 전 뉴스 기사를 이용해 작성한다.
앞서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연구반은 지난해 2월부터 뉴스심리지수 개발에 착수, 1년간 내부 시험편제를 거쳐 안정성과 효용성 검증 작업을 거쳤다.
한은은 내부 시험편제 결과, 뉴스심리지수가 소비자심리지수와 전산업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경제심리의 변화를 이들 지수보다 신속하게 포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주요 경제심리지표(CCSI, ESI, CSI, BSI 등)를 비롯해 실물경제지표(선행종합지수, GDP 등)에 1~2개월 선행하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월별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및 생활형편·경기판단·가계수입·취업기회 등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 항목과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나타냈으며, 전산업 업황·채산성·자금사정 전망 BSI 등과도 상관관계가 높았다. 상관계수는 -1에서 1로 양(1)의 지수로 갈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다. 0이면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월별 뉴스심리지수는 선행종합지수(순환변동치, 2005.1~2021.2월)에 1개월 선행하며 0.67의 상관관계를 보였고, 분기별 뉴스심리지수는 국내총생산(GDP 전기 대비 증가율, 2005.1~2020. 4분기)과 0.60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한은은 조사연구 결과물의 형태로 뉴스심리지수를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이달 둘째주부터 시험 공개하고 추후 통계청의 시범통계 제도가 마련되면 승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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