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달에 이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나타내며 연초 선방에 성공했다. 수출 투톱인 자동차와 반도체 실적이 회복된 게 주요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80억10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3.8% 감소에서 11월 4.0%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6%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한 것은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3400만달러로 6.4% 증가했다. 1월 하루 평균 실적이 21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용민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하루 평균 수출액, 총수출액은 각각 역대 1월 실적 1, 2위다. 201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총수출과 하루 평균 수출이 동시에 증가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제품 15개 중에 12개 수출이 증가했다. 그 중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품목 수출이 큰 역할을 했다. 반도체(21.7%)는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1월 이후 26개월 만이다. 무선통신기기(58.0%), 디스플레이(32.2%)도 각각 약 16년,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크게 반등했다. 40.2%의 높은 증가세로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2017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출 증가폭이다.
경영계는 올해 수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을 경영활동 위축이라고 봤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에 발생한 대표주자 삼성전자의 리더십 공백 사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미중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 위험 요인이 산재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최저점 이후 회복세가 꾸준한만큼 올해 플러스 전환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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