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인 메드팩토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목적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29일 메드팩토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를 위해 백토서팁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이번 임상은 서울삼성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 5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병용요법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1차 치료제란 환자가 병을 진단받은 후 가장 처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을 말한다. 특히 1차 치료목적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약에 대한 내성이나 부작용 경험이 없어 치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중 85%를 차지한다. 1차 치료제로는 주로 면역항암제가 활용되고 있다. 몸 속 신호전달체계인 티지에프-베타(TGF-β1)는 암 세포 주변에서 기질 벽을 생성한다. 이 경우 항암제나 면역세포가 암 세포로 침투하지 못해 치료가 어렵고 항암제 내성을 일으킨다.
백토서팁은 TGF-β1 신호전달억제제로 암 조직 주변에 기질 벽 생성을 억제한다. 다시 말해 암 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역할인데, 이를 통해 기존의 항암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우수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
현재 국내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되는 키트루다는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군에서 승인받았다. 메드팩토는 PD-L1 발현율 1%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 중이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키트루다로 단독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군에게도 새로운 치료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메디팩토 측은 기대한다.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은 2025년 약 33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 시장점유율 약 52%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에서만 올해 약 10조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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