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방위사업청과 5330억여원 규모의 K2전차 3차 양산 물량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에 오는 2023년까지 K2전차 3차 양산 물량 전체를 납품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0년 K2전차 1차 양산 물량을 수주해 2015년 납품 완료한 바 있으며, 2014년에는 2차 양산 물량을 수주해 2021년까지 모두 납품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K2전차 3차 양산 사업 수주를 통해 방산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현재 생산, 납품이 진행 중인 2차 양산에 이어 3차 양산까지 연속 생산이 가능해져 효율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1·2차 양산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3차 양산 사업에서도 고품질의 K2전차를 적기에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방위사업청에 납품중인 K2전차 [사진 제공 = 현대로템]
아울러 현대로템은 K2전차 3차 양산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다. K2전차는 지난 2008년 터키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올해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 'MSPO'에 참가해 K2전차를 개조한 폴란드 수출형 모델인 'K2PL' 모형을 선보이고 폴란드 전차 사업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을 펼치는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현대로템이 납품중인 K2전차는 기갑전력 강화와 함께 기존 노후 전차의 대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08년 개발된 전차다. 주포로 120mm 활강포를 장착해 강력한 화력을 확보했고 자동장전장치를 도입해 탄약수가 필요 없다. 이 덕분에 기존 K1전차보다 1명 적은 3명만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K2전차는 시속 70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수심 4m 이상 잠수해 하천을 건널 수도 있다. 유기압 현수장치를 장착해 산지가 많고 험준한 국내 지형에도 구애 받지 않고 차체의 자세와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정해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등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 이어 향후 K2전차 추가 양산 여부가 확정될 시 수주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K2전차 1, 2차 양산 사업을 수행하며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우수한 품질의 전차를 적기 납품하고 군 전력 증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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