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안주 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혼술 트렌드가 확산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술족이 증가하면서 외식 메뉴를 집에서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 안주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8년 960억원으로 2년 전인 2016년(196억원)대비 무려 5배나 성장했다. 올해는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1인 가구, 홈술족 증가 등의 영향으로 1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만두에 국한돼있던 냉동 안주 간편식은 기술 발달과 함께 고급화됐다. 곱창과 제육오돌뼈, 껍데기 등 요리형 안주로 다양화된 것. 대표 기술은 급속냉동이다. 급속냉동 기술은 원물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상온 간편식과 달리 고온 열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식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에 외식 메뉴를 즐길 수 있다.
국내 냉동 안주 간편식 시장은 대상 청정원 '안주야'가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상은 안주 간편식 시장점유율 48%를 차지했다. 이어 동원F&B '심야식당'과 오뚜기 '오감포차'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안주야는 2016년 출시 이후 약 4년 만에 연매출 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대상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후발주자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냈다. 신세계푸드는 냉동 안주 간편식 '올반 한잔할래'를 론칭한 뒤 최근 주꾸미 삼겹살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안주 간편식 판매량은 전월대비 16%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이마트 피코크 등 대형마트와 이커머스도 자체 브랜드(PB)를 통해 냉동 안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냉동에 이어 상온 안주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상온 안주는 캠핑 등 야외활동 시 별도 조리를 하지 않아도 돼 냉동 안주보다 간편하고,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대상은 올해 5월 안주야 라인업을 상온 안주로 확대했다. 같은달 CJ제일제당도 '비비고' 레토르트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상온 안주 브랜드 '제일안주'를 론칭하고 야외 홈술족 겨냥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안주 간편식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거리두기 강화로 음식점이 오후 9시에 문을 닫으면서 홈술로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실제 CU에 따르면 이달 1~10일 냉동 안주 판매량은 전월 동기간대비 19.6% 증가했다. 11번가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냉장·냉동 간편식 판매가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11월 16~22일)대비 76% 늘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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