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겠죠. 끝난다고 해서 옛날로 돌아가지도 못할 거예요. 그렇다면 코로나19 종식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쳐나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어렵지만 자세를 바꿔야 해요."
김기록 코리아센터 대표는 지난달 초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화위복'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지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오프라인 매장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배달업과 온라인몰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자영업자들이 '실력'을 키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강자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국내만 한정 지을 일도 아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에 해외배송과 역직구 역시 크게 신장하고 있다.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포스트 코로나엔 더욱 쉽게 해외에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셈"이라며 "중국과 일본에 K-밀키트를 하루만에 배송할 수 있는 시대가 분명히 온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는 대형 브랜드와 대기업에 비해 소상공인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할 힘이 약하는 걸 안타까워 했다. 코리아센터가 메이크샵, 몰테일, 에누리닷컴 등으로 온라인몰 솔루션부터 데이터, 상품소싱, 운영대행, 해외수출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상공인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봤다. 최근에는 공공배달앱에도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온라인몰이 성장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자체 온라인몰로 끌어들이는 창구는 아직 많지 않다. 수 십년 동안 매장을 운영하던 소상공인이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 플랫폼에 들어가 판매할 수는 없는 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둘 다 운영할 수 있도록 자체몰 서비스와 툴(Too)이 뒷받침 돼야 한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손님에게 온라인몰을 소개하고, 온라인몰 가입자에게 오프라인 매장으로 신뢰를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센터는 전통시장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식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국 단위의 손님이 아니라, 시장에 오는 손님들부터 디지털화가 가능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져 장보기를 못할 때 동네 시장에서 콩나물을 주문하면 바로 배달이 가능한 식"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손님을 온라인 고객으로 만들어 문자메시지로 할인 이벤트를 벌이는 등 온라인 마케팅 역시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기존 배달앱은 해당 배달앱의 고객이지만, 가게가 직접 디지털화에 나서면 가게의 자체 온라인몰 단골손님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방식으로 해외 고객 역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은 이미 비대면이 일상이 됐지만, 유럽은 올해를 계기로 이커머스가 폭발하고 있다. 관광객 수요가 없어지다 보니 온라인으로 어떻게든 해외 소비자와의 연결점을 찾으려 하고 있다. 게다가 한류에 맞춰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중"이라며 "현장에서 현금을 주로 쓰는 일본 역시 메이크샵 재팬을 통해 확인해보면 온라인 매출이 급상승하고 있다. 현지 기업을 온라인화 해서 한국 소비자와 연결하고, 한국 제품을 온라인으로 쉽게 글로벌에 소개하는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센터는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등에 현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수입대행 요청을 이곳에서 처리한다.
김 대표는 "직구에 성공한 모회사가 한국에 있다보니 해외 기업의 러브콜도 상당한 상황"이라며 "가격비교 서비스인 에누리닷컴으로 지역별로 세분화된 구매 데이터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시대에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는 물론 해외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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