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 음식점 등 서비스업의 올해 3분기 대출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부족해진 경영자금을 빚으로 충당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비스업의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 대비 28조9000억원 증가한 85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8.5% 급증한 것으로 규모와 증가폭 모두 역대 최대치다. 전체 산업별 대출금도 전분기 대비 37조8000억원 증가한 1366조원을 기록했다. 증가폭도 15.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서비스업 대출의 경우 지난 2분기 대출 증가 규모(47조2000억원 )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의 전분기 대비 대출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경기위축 등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대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면 거래가 많아 감염병에 취약한 업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대출 규모는 39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5.8%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상반기 큰폭의 대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업황 부진 완화,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증가규모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대출 용도별로는 경영자금을 의미하는 운전자금(813조원) 대출이 전년 동기대비 18.6%로 대폭 늘었다. 같은 기간 시설자금은 11% 상승한 553조원을 기록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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