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소방의 날을 맞아 현대차 정몽구재단의 장학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 재단이 운영 중인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사업'은 공무수행 중 순직·공상(公傷)한 경찰관 자녀나 소방관 자녀를 대상으로 장학 지원을 하는 것으로 매년 상·하반기 경찰청과 소방청 추천을 받아 선발하고 있다.
이날 재단 측에 따르면 온드림 순직·공상 소방관 자녀 장학사업으로 지난 2013년부터 8년간 총 1700여 명이 17억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사업은 경찰과 소방부문을 포함해 올해까지 총 36억원의 장학금을 2700여 명에게 전달했다.
올해 상반기 권오규 재단 이사장과 소방청 관계자, 장학생 등은 '온드림 나라사랑 장학증서 수여식'을 갖기도 했다. 특히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김솔현 씨(명지대 법학과 1학년)는 사고를 당한 소방관 아버지를 떠올리며 "화재 진압 근무를 마치고 철수 작업 중 사고를 당하고 1년 가까이 병원에 계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가족들도 많이 놀랐고 아직도 걱정이 되지만 국가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일하신 아버지가 항상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대차 정몽구재단은 지난 2007년 정몽구 명예회장(당시 회장)의 사재 출연을 통해 설립됐다. '온드림'이라는 브랜드로 미래 인재 양성, 소외계층 지원, 문화예술 진흥 등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다. 권오규 재단 이사장은 "한국이 지금껏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재단은 그들의 정신을 이어 나갈 미래 세대들이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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