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우리나라 국민 5명중 1명꼴로 65세이상 노년층이 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가운데, 정신질환을 앓는 노인들이 10년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갑)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노인 우울증 등 정신질환 관련 진료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황장애를 앓는 60세 이상 노인은 2010년 7495명에서 2019년 3만 9284명으로 5배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같은 기간 비기질성 수면장애 환자는 9만 563명에서 17만 9,891명으로 약 2배, 식사장애 환자 역시 1,115명에서 3,714명으로 약 3배 늘었다. 우울 관련 질환을 겪는 노인은 19만 5,648명에서 30만 9,749명으로 1.5배 많아졌다. 이는 최근 5년간 통계청 자료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 비율보다 확연히 빠른 속도다. 이에 따라 요양급여비용 또한 오름새다. 지난 10년간 60세이상 공황장애·수면장애·식사장애·우울증 환자로 인해 발생한 요양급여비용은 총 858억 7,800만원에서 1,648억 5,600만원으로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 식사장애는 7배, 공황장는 5배, 수면장애는 3배, 우울증은 1.7배가 올랐다.
특히 90세 이상 초고령층에서 정신질환자가 폭증하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90세 이상 초고령 정신질환 환자는 총 2,540명에서 8,86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공황장애 환자는 2010년 22명에서 2019년 319명으로 무려 14배나 격증했고, 식사장애 환자 역시 29명에서 388명으로 13배나 뛰었다. 우울증은 1,188명에서 4,657명으로 4배, 수면장애는 1,301명에서 3,496명으로 2배 이상 올랐다. 강선우 의원은 "노인을 65세이상의 동질성을 지닌 집단으로만 전제하는 정부의 기존 인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며 "생애주기별 관점에서 노인세대 특성을 세분화한 섬세한 복지정책으로 이들에게 '더 나은 노년'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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