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에 휩싸인 수소 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협력사들과 벌여오던 수소 충전소 건설 협상이 중단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으로 오늘(23일) 보도했습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니콜라가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몇몇 잠재적 협력사들과 벌여오던 수소 충전소 건설 논의가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사기 논란을 촉발한 보고서가 나왔을 당시 니콜라 임원들은 최소 1개의 메이저 에너지 기업과 합의를 마무리하는 쪽으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협상의 최종 결론은 보류됐습니다.
잠재적 협력사들은 니콜라에 대한 검증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협상을 진전시키기를 꺼려왔지만 여전히 협상이 타결될 수는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니콜라는 파트너십 체결을 위해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P는 논평을 거부했습니다.
WSJ은 "이번 차질은 사기 논란이 사업 계획을 실행에 옮길 이 스타트업의 능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표면적인 징후"라고 지적했습니다.
수소 트럭을 위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도와줄 협력사를 확보하는 일은 니콜라에 주요한 전략적 목표였습니다.
또 니콜라 임원들은 지난 8일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체결한 합의처럼 이목을 끄는 또 다른 합의를 이루기를 기대해왔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니콜라 사기 논란은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방식) 투자업체 '힌덴버그 리서치'가 이달 10일 니콜라가 실제 수소 트럭을 생산할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촉발됐습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또 몇 년 전 이 업체가 공개한 전기 트럭 '니콜라 원' 주행 영상이 사실은 자체 동력으로 주행한 게 아니라 언덕에서 굴러 내려가는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니콜라 측은 이에 대해 거짓이며 사람들을 오도하는 것이라면서도 논란의 동영상에 대해 개발이 끝나지 않은 시제품이었다며 "동영상의 차량이 자체 동력으로 주행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힌덴버그 측 주장을 포함한 의혹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상황입니다. 니콜라의 창업자 겸 의장이었던 트레버 밀턴은 의혹이 불거진 뒤 사임했습니다.
올해 6월 상장한 니콜라의 주가는 힌덴버그의 보고서가 나온 뒤 폭락해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거의 3분의 1이 날아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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