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매매와 전월세 거래 급증에 입주예정아파트 물량도 늘면서 8월 인구이동이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됐지만 더 나은 보금자리를 찾기 위한 수요는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국내인구이동 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입신고를 통해 파악된 국내 이동자 수는 1년 전보다 4만9000명(8.7%) 늘어난 6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기준으로 2017년(62만8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14.1%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8월에 주택매매(28.2%)와 전·월세 거래량(10.2%),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19.0%)이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인구이동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이동자 수는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이 감소한 지난 5월(56만9000명)에 1975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나 6월(60만7000명)에는 1년 전보다 25.3% 늘어나고 7월(58만3000명)에도 3.4% 늘어나는 등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택경기지표의 경우 전월세 거래량은 바로 해당 월의 인구이동 추세에 영향을 미치며 입주예정아파트는 1~2개월, 주택매매는 3~4개월까지 여파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더해 통상적으로 가을철에 이사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9월에도 이 같은 인구이동 증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7.5%, 시도 간 이동자는 32.5%를 차지했다. 8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1만7145명), 강원(923명), 세종(810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입했다. 서울(-8044명), 인천(-2381명), 경북(-2365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을 나타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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